태국은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기도 안 좋아지고 있지요. 그나마 감사하게도 아직은 숨쉬기에 많이 불편하지는 않네요. 가끔 앞이 뿌옇게 보이곤 합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공기질이 좋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2월에는 추수감사절이 있었습니다. 감사나무에 감사열매를 달며 성도들과 감사거리도 풍성히 나누고, 김치도 함께 만들며 판매하며 태국교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향기와 더불어 한국적인 냄새를 좀 풍겨보았습니다.
교회학교 사역은 여전히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 중입니다. 최근엔 협동화 꾸미기, 아이스크림막대로 입체미로 만들기, 빨래집게대포 등을 통해 성경이야기를 특별한 활동으로 풀어냈습니다.
올해는 교사교육을 좀더 심화시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교사들이 그리스도의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교재를 만들어 제공해도 아이들에게 잘 전달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매주 토요일 교사들에게 먼저 말씀을 가르치고 특별활동이 말씀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설명하고 논의도 하기로 했습니다. 구약은 오실 예수님을, 신약은 오신 예수님, 그리고 오실 예수님을 나타내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가르치려 합니다. 또한 과거 믿음의 사람들이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았는지 배우면서, 오늘의 우리는 어떤 믿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함께 나누도록 하려 합니다. 교사교육을 통해 교회학교 말씀나눔이 풍성해지고 다음세대가 더욱 든든히 서 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피아노와 한글교실도 매주 모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감사한 일은 아이들의 태도가 변화되고 있단 것입니다. 사랑으로 대하면 아이들의 날카로움이 무뎌지고 둥글둥글해지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교사모임을 통해 아이들의 개인사를 알게 되었고, 아이들에 대한 이해도 깊어지는 중입니다.
한 아이는 그 부모가 이곳에 사는 먼 친척에게 맡긴 후 돌아보지 않습니다. 아이를 맡은 그 친척은 아주 기본적인 삶을 살펴줄 뿐입니다. 그래서 그 아이는 말도 험하고 학습능력도 떨어지는 편입니다. 사실 이 아이를 만나는 것이 좀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마음으로 아이를 바라보기 시작하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겠더군요. 작지만 저희 부부가 그 아이를 대하는 마음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어 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부응하여 그 아이에게도 좋은 변화가 시작되고 있음이 느껴집니다. 말과 문화가 다른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그 시작임을 깊이 깨달아가는 중입니다. 부족한 저희를 하나님이 쓰시기에 합당하게 만들어가심이 감사할 뿐입니다.
오늘부터 방과후교실도 시작했습니다. 아직 방학을 시작하지 않은 아이들도 있고, 또 분위기가 어떤지 탐색 후 결정하겠다는 아이들도 있어서 오늘 있었던 첫 수업은 의도치 않게 일대일 수업이 되었지요. 방과후교실은 약간 문턱을 높여서 좀 진지하게 수업이 진행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복음도, 사랑도 그냥 퍼주기만 하면 값싼 것으로 인식하는 못난 습성이 있단 걸 알았기 때문이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시기이고, 아이들도 긴긴 방학에 들어가는 시기입니다. 그리고 법인의 1년보고서를 치앙라이 도청에 제출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요며칠 회계감사 준비를 하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넘치지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게 일용할 양식으로 먹이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 확장되어 쓰이게 될 우리 사역의 장에 하나님의 돌보심이 계속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