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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삶(16)

 

더 깊은 영적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허풍선)

고린도전서 418-21

 

성경본문

 

18 어떤 이들은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지 아니할 것 같이 스스로 교만하여졌으나 19  주께서 허락하시면 내가 너희에게 속히 나아가서 교만한 자들의 말이 아니라 오직 그 능력을 알아보겠으니 20  하나님의 나라는 말에 있지 아니하고 오직 능력에 있음이라 21 너희가 무엇을 원하느냐 내가 매를 가지고 너희에게 나아가랴 사랑과 온유한 마음으로 나아가랴

 

묵상글

 

1.

 

책의 순서상, 3일 동안 허풍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차례입니다. 먼저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왜 천로역정에 이런 내용이 나올까?에 대한 생각부터 해봅시다.

 

천로역정은 우리가 하나님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우리의 신앙을 격려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기록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 길이 꽃길이라 생각하곤 하지만 그 길은 이미 살폈듯이 좁은 길입니다. 온갖 기도가 필요한 온갖 다양한 상황과 끊임없이 문제들을 겪게 되는 복잡하고 힘겨운 여정입니다.

그래서 천로역정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을 다룹니다. 존 번연은 당시 교회 안에 있었던 다양한 신앙적인 문제들을 다분히 우화적인 형식으로 이 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것을 단순한 우화로만 읽으면 안됩니다. 지금 우리들의 영적 세계의 현실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악한 인간들''신앙을 가진 성도들'을 핍박하는 일(161)은 흔한 일이고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적 세계에는 그것만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자신의 순례를 안전하게 지키고 우리들의 믿음이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영적 세계에 '그럴듯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진실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성도들을 핍박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을 저지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영적으로 넘어져서 실패한 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또 한 가지 언급하자면 6장의 제목인데 [말씀을 뛰어넘는 믿음]이라는 제목이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여지가 있어서, [말 보다는 행동으로 증명되는 믿음]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나을 듯 합니다. 6장에서는 행동 없이 말만 하는 허풍선의 실체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신실은 주님이 하신 선한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했습니다. , 그것이 순례입니다. 단순히 목적지까지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주님이 하신 일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면서 주님을 찬양하고 그로 인해 힘을 얻고 서로에게 더 나은 영적 친구가 되는 것이 순례입니다. 신실의 말처럼 "하나님과 하늘 나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만큼 혀와 입을 보람 있게 쓸 수 있는 일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런데 순례를 하면서 그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주님에 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고 쓸데 없는 소리(155)나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허풍선'이라는 자입니다.

 

허풍선과 몇 마디를 나눈 신실은 그가 대단한 믿음의 소유자이며 자신의 여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크리스천에게 이야기합니다. 이미 봤듯이 신실도 음탕을 비롯해서 제법 많은 이들의 영적인 정체를 금새 알아채고 그들을 물리쳤을 만큼 믿음의 사람이었지만 그도 허풍선의 정체를 제대로 볼 수 없을만큼 허풍선의 외적인 모습은 꽤 그럴싸하게 보였습니다.

 

'말은 그럴싸하지만 됨됨이는 형편없는 인간'(158)을 경계하십시오.

 

바울에 대해서 온갖 비방하는 말을 하는 이들이 고린도 교회 안에 있었습니다. 그들이 하는 말은 그럴듯했습니다. 그런데 말의 끝이 어딜 향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어제 언급했듯이, 그들의 말은 분열과 갈등만 초래할 뿐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고린도 교회 교인들의 걱정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유창한 말만 할 뿐, 헌신하지 않는 영적 허풍선을 식별해야 합니다. 교인 사이에 긴장을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허풍선이라는 존재의 속내(160)와 정체를 알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천로역정은 점점 우리를 영적인 실체로 이끕니다. 영적 세계에 더 다가갈수록 진짜와 가짜는 모호해지고 그 둘을 구분하기가 더 힘들어집니다. 특히 누군가의 진실을, 그가 하는 말로서 분간하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허풍선을 구분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과 같은 것은 없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방법으로서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상대방의 신앙을 고려하지 않는 말을 하는 경우입니다.

 

허풍선은 누구와도, 무슨 얘기든 다 할 수 있다(159)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런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영적으로 성숙하면,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수용할 수 있는 대화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헤아리고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그 사람의 신앙만큼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그래서 세상 드라마나 영화에도 시청이 가능한 나이를 나타내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영적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갓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게 심오하고 깊은 영적 세계를 말하거나 무조건적인 순종을 말하면 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새신자에게 교회의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것이 친절한 것 같지만 그가 교회에 정착하는데 도리어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직은 믿음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았기에 그를 보호하기 위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적으로 성숙한 이들은 상대방을 보호하려는 사랑의 지혜로 대합니다.

 

둘째, 허풍선은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으면 금새 그를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허풍선의 말은 처음에는 노련하고 깜빡 속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결국에는 무례하고 조금만 비위에 거슬리면 고함을 지르며 날뜁니다.(160) 불쾌하게 생각합니다.(166)

자신의 말이 받아 들여지지 않는 것을, 자신의 존재가 거부 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성숙한 대화는 내 지식을 자랑하거나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더 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지한 토론이 필요합니다.(163) 영적인 토론은 내가 정해둔 기준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기준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6장에는 두 개의 대화가 나옵니다.

신실과 허풍선과의 대화

신실과 크리스천의 대화

 

이 둘의 대화를 잘 비교하면서 깊이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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