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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삶(17)

 

마음에서 바람 빼기

고린도전서 131-2

 

성경본문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묵상글

 

1.

 

존 번연은 한 대목(20장 분량)에 걸쳐서 말만 하는 허풍선이라는, 외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신앙의 형태를 다룹니다. 고집이나 불신과 같은 이들과는 다르게 허풍선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가 이 문제를 꽤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것은 그런 이들로 인해 영적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동시에 자칫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허풍선과 같이 될 가능성이 그만큼 농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허풍선이 누굴 속이기 위해서 일부러 과장하거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게 해서 그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딱히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허풍선은 그의 현란한 말솜씨로 누굴 속이고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자신이 하는 말처럼, 자신이 진짜 그렇게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는 것입니다.

 

허풍선은 자신이 하는 말을 자신의 신앙이라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에 스스로 속고 있습니다. 자신의 말과 자신의 존재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진짜 누구인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크리스천은 '허풍선 본인이 자신을 아는 것보다 내가 더 그를 잘 알 것이다'고 말합니다.(158) 허풍선은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점에서 허풍선의 그 허망한 말의 최대 피해자는 허풍선 자신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자기 영혼을 기만하는 셈입니다.(162) 그런 점에서 허풍선은 스스로에게 속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나 불쌍한 사람입니다.

 

너무 많은 말에 스스로 속을 수 있습니다.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잠언 10:19)

 

훈련은 더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보다, 깊은 침묵을 통해 주님의 마음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훈련 동안 무엇에 대해서 침묵해야 하는가는 각자 다 다릅니다. 공통된 것은 침묵의 훈련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무엇을 침묵해야 하는지 기도해 보십시오.

 

2.

 

천로역정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발만 올려 놓으면 원하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주는 에스컬레이터가 아닙니다. 도리어 두 발로 모든 과정을 걸어야 합니다. 몸으로,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주야로 묵상을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씨앗 말씀을 찾고 그것을 묵상하는 것은 그렇게 살기 위한 준비일 뿐입니다. 씨앗말씀은 본격적인 영적 경주에 임하기 위해서 몸을 푸는 것과 같습니다. 몸만 풀고 달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운동이 아니듯이, 알기만 하고 말만하고 그렇게 살지 않는다면 그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씨앗말씀만 가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순종의 삶을 통해서 말씀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는 순례의 여정 중에 순종의 열매를 얻어야 하고, 순종을 통해 얻은 삶의 열매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말만 하는 자는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와 다를 바 없습니다.(163)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2)

 

꽹과리가 얼마나 요란스럽습니까? 방언이나 천사의 말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그 안에 생명이 없는 소리들이 있습니다. 우리 말에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허풍선은 울리는 징과 같아서 그 주변은 늘 시끄럽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리고 사랑이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말로 믿는 것은 진짜가 아닙니다. 진짜가 아닌 것은 영적 세계에서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께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질문: 천로역정 훈련 중에 몸으로 순종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를 정해서 실천해 봅시다.

 

3.

 

허풍선이라고 하면 왠지 풍선을 떠올리기가 쉬울 것 같은데요. ‘허풍이라는 말에 부채를 뜻하는 한자 ()’자가 합쳐진 말입니다.

허풍선은 그 안이 텅 비어 있는 기구인데, 대장간에서 바람을 일으켜서 숯불을 피우는 도구입니다.

결국 사전적인 의미는 동일하지 않지만 복음의 알맹이 즉, 열매가 없다는 점에서 허풍선은 결국 풍선과 같습니다. 알곡이 없습니다. 바람에 나는 겨와 같습니다. 바람에 영향을 받느라 그 마음에 평안이 없습니다.

내 마음에서 허망한 바람을 빼야 합니다.

 

질문: 나에게서 좀 빼야 할 인간적인 바람(육신의 힘, 고집, 자기 의로움 등)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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