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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삶(29)

 

실패 뒤에 찾아오는 거인을 조심하십시오.

요한복음 211-14

 

성경본문 


1  그 후에 예수께서 디베랴 호수에서 또 제자들에게 자기를 나타내셨으니 나타내신 일은 이러하니라 2  시몬 베드로와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이 함께 있더니 3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날 밤에 아무 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4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 5 예수께서 이르시되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대답하되 없나이다 6 이르시되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잡으리라 하시니 이에 던졌더니 물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7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 내리더라 8  다른 제자들은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한 오십 칸쯤 되므로 작은 배를 타고 물고기 든 그물을 끌고 와서 9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10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 11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12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13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14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
 
묵상글
 
곁길로 빠졌다는 것을 깨달은 두 사람은 다시 바른 길을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그러다가 절망 거인에게 붙잡힙니다. 빛 한 줄기 없는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처지가 이렇게 되자 크리스천은 자신이 그릇된 주장을 하여 이처럼 곤경을 겪게 되었다고 자책하면서 곱절이나 괴로워 했습니다.(227)
 
급기야 절망거인이 두 사람을 몽둥이로 개 잡듯 두들겨 패기 시작했습니다. 마음껏 분풀이를 하고 흡족할 때까지 험악한 욕설을 퍼부으면서 몽둥이찜질을 해댔습니다. 두 사람은 암담한 현실을 서글퍼하며 탄식과 한숨만 지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절망거인을 만나게 된 그 시점을 생각해 봅시다. 크리스천이 영적으로 잘못 판단하고 풀밭 길로 들어섰다가 곤란한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크리스천이 자책했습니다. 그때 그들은 절망거인에게 붙잡혔습니다.
 
절망은 언제 찾아옵니까? 실패했다고 자책하면서 무너질 때 우리를 찾아와서 우리를 무기력의 감옥에 가두는 것, 그것이 절망입니다.
 
실패할 때 우리 자신을 몽둥이로 가장 많이 패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가만히 살펴보면, 절망한 내 자신입니다. 우리는 실패한 자신을 용납하지 못하고, 스스로 비난하고 가혹하게 자신을 나무랍니다. 심지어 지금의 형편이라면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229) 이것이 실패 뒤에 찾아오는 절망거인입니다.
 
제자들도 실패했습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친 제자들은 아직도 그런 자신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겠다고 하자 나머지 제자들도 우리도 함께 가겠다고 따라 나섰습니다. 그런데 밤새도록 고기를 잡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슨 뜻입니까? 그들에게는 고기를 잡으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부 시절의 익숙한 습관대로 움직였을 뿐, 고기를 잡으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자들은 실패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직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때 제자들의 심리에 대해서 성경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아마 감옥에 갇힌 크리스천이 죽고 싶어 했던 그 마음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실제로 가롯 유다는 그랬습니다. 이것이 실패한 자에게 찾아오는 절망입니다. 그 절망이 얼마나 큰지, 존 번연은 그것을 절망 거인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너무나 적절한 표현입니다.
 
절망거인에게 붙잡혀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을 일절 책망하거나 비난하지 않으셨습니다. 도리어 제자들에게 따뜻한 아침을 준비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스스로 너무 자책하지 말라"
"이제 이 조반을 먹고 힘을 내라"
"너는 너 자신을 포기했을지라도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너희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
 
주님은 절망에 깊이 빠져 있던 제자들을 지긋이 격려하셨습니다.
본문의 전개를 보면,
(1) "날이 새어갈 때에 예수께서 바닷가에 서셨으나 제자들이 예수이신 줄 알지 못하는지라"(:4)
제자들은 예수님인 줄 알지 못했습니다.
(2)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12)
이제 예수님인 줄 다 알게 되었습니다.
 
이 극적인 변화의 중간에 예수님의 조반이 있었습니다. 조반은, 예수님께서 절망한 제자들에게 내미신 격려입니다.
 
격려라는 영어 단어는, 심장이라는 라틴어에서 나온 말입니다.
격려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뜨거운 심장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격려는 힘이 있고 강합니다.
책망을 이기는 것이 격려입니다.
절망을 이기는 것이 격려입니다.
 
복음은, 격려입니다.
각자의 다양한 절망감옥에 갇혀 있던 우리들에게 전해진 기쁜, 격려의 메시지입니다.
 
그렇기에 실패 이후에, 지나치게 자책하지 마십시오.
뻔뻔한 것도 문제이지만 지나칠 정도로 가혹하게 책망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참소하는 자는 우리의 죄책감을 부추겨서 우리 스스로를 실패자로 낙인찍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천로역정에 나오는 절망거인처럼 스스로 포기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야 할 것은 주님의 음성입니다.
크리스천과 소망이 실패 후에 들린 주님의 음성은 이것입니다.
네가 전에 지나갔던 길과 대로를 잘 생각하여 보아라. 돌아오너라”(224)
 
질문: 지금 당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소리는 어떤 것입니까?
그리고 진짜 들어야 할 주님의 음성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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