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이 내려온 첫 자리: 강대상
우리 교회 본당에 놓인 강대상은 수직적인 방향의 하나님 말씀을 성도들과 이 시대를 향한 수평적인 방향으로 바꾸어서 전달하는 설교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인 강대상 자체가 하나의 영적인 메시지가 되도록 다음의 세 가지의 신학적 의미를 담아 제작했습니다.
1. 색깔
옛날 성경책 표지는 검정색, 붉은 색 옆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검정색이 죄와 죽음을 의미한다면 빨간색은 보혈과 생명을 의미합니다. 말씀은 죄로 인해 발생된 죽음을 뚫고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능력입니다. 최초에 깊은 어둠뿐일 때 ‘빛이 있으라’는 말씀으로 인해 빛이 있었듯이 강대상의 색깔을 통해서 깊은 절망과 어둠을 뚫고 나오는 말씀의 빛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세상이 어둠을 볼 때, 우리는 그 어둠을 이길 능력의 말씀을 말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붉은 색을 대신해서 사용된 오렌지색은 용기를 북돋아주는 색입니다. 절망과 실망에서 회복시키고 큰 슬픔을 이기도록 돕는 색입니다. 20개의 나무판 중에서 오렌지색은 3개인 것은, 성부, 성자, 성령을 나타내기 위한 것입니다. 죄로 인해 지치고 상한 이 세상을 다시 영적으로 활기 있게 바꾸실 분은 성삼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말씀을 통해서 위로의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두운 세상을 향해 위로와 희망을 주는 오렌지색의 사명을 지닌 자들입니다. 세상이 다시 영적인 활기를 되찾도록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성도들의 삶을 색으로 표현했습니다.
2. 선
우리 본당에는 세 개의 선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선은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를 의미하는 수직선입니다. 그런데 수직선만으로는 십자가를 만들 수 없습니다. 수평선도 있어야 합니다. 수평선은 성도들끼리의 인간관계입니다. 다른 성도들과의 수평적인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국 말씀의 능력을 빼앗기고 맙니다. 받은 은혜를 유지하고 은혜롭게 살기 위해서는 신앙의 수평선을 지켜야 합니다.
수직선, 수평선에 이어서 또 하나의 선이 있습니다. 곡선입니다.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는 곡선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인간은 직선을 좋아합니다. 강이나 산이 길을 가로막을 때 인간들은 기술의 힘으로 직선의 다리를 놓고, 곧게 만듭니다. 반면에 곡선은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며 함께 어울립니다. 인간관계가 수평선이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수직선이라면 이 두개의 선이 만나서 만들어지는 것이 십자가인데, 십자가 끝에 있는 네 개의 점을 가장 빨리 연결시키는 것은 직선이 아닙니다. 원을 그리는 것입니다.
이 시대가 지적, 비판, 미움과 같은 직선만을 고집할 때 성도들은 영적인 곡선이 필요합니다. 용서와 화해, 서로가 어울려 더 멋진 모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축복된 곡선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직선이 곡선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있는 인간적인 힘보다 더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우리들의 직선적인 마음을 곡선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은 바로 말씀입니다. 말씀을 통해서 우리 안에 숨겨진 직선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선으로, 곡선이 살아가길 바랍니다.
3. 모양
강대상은 20개의 나무판이 차곡차곡 쌓인 모습입니다. 나무판 하나하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신앙은 은혜가 누적되는 것입니다. 은혜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 삶에 누적되어 그 은혜의 강도가 점점 더 진해지고, 강해지도록 은혜를 지켜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시험에 빠질 때마다 은혜를 잊어버리는 초보적인 모습을 할 때가 있습니다. 기적을 경험한 것처럼 기뻐하다가 작은 일에 낙심하고, 가지고 있던 믿음마저 잃을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축적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에스라가 말씀을 봉독할 때에 그 말씀 앞에 모든 백성들이 일어났습니다. “에스라가 모든 백성 위에 서서 그들 목전에 책을 펴니 책을 펼 때에 모든 백성이 일어서니라” 그리고 말씀이 끝났을 때 “모든 백성이 손을 들고 아멘 아멘하고 응답하고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고 여호와께 경배하니라”.
그들은 말씀 앞에서 겸손하게 일어서고 말씀 앞에서 순종하며 엎드렸습니다. 신하들을 통해 전달되는 어명일지라도, 어명을 받을 때는 엎드립니다. 몸은 일어나고, 마음은 엎드려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는 태도를 갖출 때, 말씀이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은혜가 사라지지 않고 우리들의 삶에 차곡차곡 쌓여서 세상 근심이 우리를 흔들어도 견고하게 흔들리지 않는 참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으로 살아갈 때 강대상과 같은 존재가 되어 각 자 머물고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전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