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 꽃들이 만발하고, 따사로운 봄 볕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 와중에도 삶 속에서 실패한 자책으로 가슴을 후비는 후회를 하고 있는,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돌아 볼 기회마저 잃고 살아가는 나를 자책하다가 문득
국민학교 국어책에 씌어 있던 동화가 생각이 나는 하루입니다.
큰 정원이 딸린 집에 거인이 살아요.
거인의 정원은 무척 아름다운데 이웃집 아이들이
수시로 뚫린 울타리를 넘어 들어와 놀아요.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거인이 울타리를 높이 고쳐서
아이들이 들어오는 걸 막아버리고
그러자 정원이 서서히 황폐화됩니다.
정원을 사랑하던 거인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해
무척 슬퍼하지만 속수무책이었죠.
비탄의 날이 이어지다가 어느날 문득 정원에 다시
새소리가 들리고 꽃이 핀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 이유는 높이 쌓았던 담이 무너져 그 틈으로
이웃의 아이들이 들어와 놀고 있었기때문이었죠.
거인은 비로소 정원이 황폐화해졌던 이유를 깨닫고
활짝 정원을 개방해서 아이들이 맘껏 놀게 합니다.
대충 이런 이야기였죠.
그런데...
세월이 좀 지난 후에 이 동화가 오스카 와일드라는 분의 작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이야기는 그냥 그런 흔한 동화가 아니라...
그 거인에게 찾아와 문을 열게한 아이, 그래서 그 정원에 꽃이 피고
새가 울도록 한 그분이 바로 우리 주님이었음을 알리는...
그래서 그 거인이 결국은 천국의 주님 품에 안기는 것까지 뒷 이야기가
이어지는 복음 동화였다는 거죠.
완벽주의보다는
때로는 급한 성격도 아름다울 때가 있나봐요.
이파리 보다 먼저 피어난 목련과 벚꽃과 개나리가 우리의 주변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놓는 것을 보게 되네요.
하기사...
말고의 귀를 베어버리는 혈기도 부려보고,
급한 마음에 먼저 무덤에 달려와 들어갔고,
먼 발치의 주님을 보고 물에도 먼저 뛰어들었고...
비록 성공하지 못하여 물을 몇모금 마시게 되는 숨막힘과 쪽팔림(?)을
경험했더라도, 결국은 그 허물을 보지 않으시는 주님의 수제자가
되었던 베드로를 보더라도 말이죠.
이제는 우리 새누리 나눔터에도
종달새의 울음소리와 뛰노는 아이들의 해맑은 목소리가 자주 들려나도록
쌓았던 담이 조금 허물어져 있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우리에게 생겨나기를
소원해봅니다.
그 첫 번째 종달새의 울음소리 한자락을 아래 정윤석님, 이선영님과 제가 내고 있습니다.
"짹짹~~ 짹짹짹!!"
완벽하지 않은 우리들이지만
이제부터
나눔터에서 놉시다~~~* ^^
세분의 나눔터 지킴이(?)님들 덕분에 조금씩 새싹이 돋아나는 거 같네요?
화이팅~~~!! 입니다..
글솜씨가 없는 저로서는 열심히 읽고 댓글 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