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뒷 뜰에
키 작은 꽃과 새 잎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하얀 나비를 반갑게 맞이하는 노란 민들레
울타리 나무 사이로 작은 얼굴을 내민 보랏빛 꽃
아직은 쌀쌀한 바람에 가녀린 몸을 떠는 이름 모를 들꽃
아침, 저녁 사랑의 손길로 돌보는 누군가의 정성으로
한여름을 빛나게 해 줄 연푸른 빛의 수국
겨울 빛을 벗고 초록의 색을 한껏 내는 소나무
모두가 향기로운 봄을 입었다.
카페 테라스의 아이비는
건너편 목련과 마주이야기 하고
이제 곧 헤어지게 될 식당 옆 쥐똥나무는
예쁜 빛을 발하며 이 곳에서의 마지막 봄을 함께 한다.
기특하기도 하지
그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모두 자기의 때를 잘 찾아왔다.
고맙다.
이쁘다.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다.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봄 꽃들이 향기를 토한다.
이 계절의 향기를 함께 입자
코로나와 함께 하는 봄이지만
돌보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여전히 향기로운 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