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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12월 12일, 출애굽기 26장

2022.12.11 20:33

관리자 조회 수:112

본문: 출애굽기 26장 1-37절
제목: 하나님은 거룩한 공간을 지으라 명하십니다.
찬송: 539장 <너 예수께 조용히 나가>


# 성막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너는 성막을 만들되...”(:1)

성막 건축은 하나님의 새로운 창조 프로젝트입니다.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고 에덴동산을 만드신 것과 같이 하나님은 성막 건축을 통해 타락 이전의 영광을 새롭게 창조하십니다. 우리는 죄로 얼룩진 세상과 달리 성막을 통해 모든 것이 완벽하고 이상적인 삶을 경험하게 됩니다. 

성막 본체를 덮는 휘장은 네 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기 사용하는 재료가 다릅니다. 첫 번째 휘장은 가장 안쪽을 덮는 휘장으로, 한 세트가 열 폭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휘장은 가늘게 꼰 베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놓아 만들었습니다. “...가늘게 꼰 베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로 그룹을 정교하게 수 놓은 열 폭의 휘장을 만들지니"(:1). 
이처럼 성막을 두른 휘장은 아름다운 색깔의 실로 정교하게 수를 놓아 만들어야 합니다. 이는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역을 보여 줍니다. 창조주 하나님의 그 능력이 우리의 삶도 아름답게 빚어갈 것입니다. 

여러 색깔의 실로 수놓은 휘장 위에는 그보다는 거친 염소 털로 만든 휘장을 덮습니다(:7-8). 염소 털로 만든 휘장은 방습과 보온 효과가 뛰어나 성막 안에 있는 기구들을 잘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의 보호는 강력하고 안전합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쉼과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가 나의 피난처로 속히 가서 폭풍과 광풍을 피하리라 하였도다”(시편 55편 8절). 

성막 휘장은 광야 같은 세상에서 안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견고한 거처입니다. 어떤 환난과 역경에서도 우리는 결코 두려워하거나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우리와 언제나 함께하시며 우리를 모든 위험에서 능히 지켜 주실 것입니다. 


# 성막은 하나님 임재의 영광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안에 당신이 임하실 공간을 설계하셨습니다. 성막의 공간적 의미는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임재는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합당한 마음과 태도는 지금도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보인 양식 그대로 만들라 하십니다. “너는 산에서 보인 양식대로 성막을 세울지니라”(:30). 하나님이 이 명령을 강조하신 이유는 아마도 성막이 만들어지는 중간에 개입할 수 있는 사람의 변통 혹은 욕심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은 수백만 명 규모의 거대한 민족이었습니다. 어쩌면 훨씬 더 거대하고 웅장하게 성막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세세한 받침의 재질까지 이스라엘이 스스로 정하지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렇기에 내 마음대로 하나님을 섬겨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섬긴다 하면서 금송아지를 제작했던 이스라엘처럼, 본질적으로 죄인인 사람에게는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방법대로 하나님을 섬겨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막 휘장을 만들라 하십니다. 그 이유는 “너희를 위하여”(:33)라고 설명하십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은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기 때문에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임재와 죽음이라는 이 모순된 상황을 조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휘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함께하시기 위해 자신을 가리셔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통해, 우리는 은혜를 얻기 위해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히브리서 4장 16절). 

하나님은 휘장을 견고하게 만들라 하십니다(:31). 하나님이 성막과 제사장들에 대해 규정하신 25-31장의 내용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재량을 주신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휘장과 의복을 제작할 때 ‘정교하게’ 만들라고 하신 것입니다. 휘장의 그룹을 수놓을 때, 제약 없이 최선의 창의성과 노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장 엄격하게 인간의 요소를 배제한 성막과 제사에 관한 부분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이 자신의 노력과 창조적 능력이 발휘될 수 있게 하셨습니다. 


#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거룩한 공간을 요구하십니다. 

성막은 48개의 널판을 세울 수 있는 가로 30규빗(13.6미터)과 세로 9규빗(4.08미터) 정도의 평탄한 땅만 있으면 받침을 놓고 세울 수 있었습니다. 넉넉히 잡아 성막은 20평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했습니다(:16-29). 넓은 공간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넓은 공간이 아닌, 거룩한 공간을 요구하십니다. 우리 영혼과 마음 안에 하나님의 거룩한 공간이 있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막의 아름다움과 정교함을 통해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막을 지으라고 하시면서 그 자체를 섬기게 하지 않으시고, 성막이 보여 주는 하나님의 영광을 기억하고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에게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지은 것과 같은 성막은 더 이상 필요 없지만, 우리 역시 하나님을 기억하는 성소를 우리 마음과 생활 속에 세워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안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과 삶은 그에 합당한 모습을 가져야 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시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과 마음이 거룩한 공간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불필요한 공간은 없는지, 가장 중요한 ‘거룩한 공간’은 마련되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요한일서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