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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12월 19일, 출애굽기 32장

2022.12.18 21:05

관리자 조회 수:112

본문: 출애굽기 32장 1-35절
제목: 무엇이 하나님의 백성을 살게 하는가
찬송: 279장 <인애하신 구세주여>
 

# 빠른 타락 vs 담대한 간구

시내산 위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 성막에 관해 설명하시는 동안, 시내산 아래에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아론을 앞세워 반역을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모세가 부재한 아주 짧은 시간 동안 하나님의 대체재를 제작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헌신된 모습으로 그들은 금송아지를 자신들의 신으로 선언합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또 이런 구제불능의 민족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 용서 받을 수 있었을까요?

본문은 성경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빠른 타락의 기록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에 열광하고 두려워했던 자들이(19:16) 순식간에 우상 숭배자로 변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론에게 요구합니다. "일어나라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 이 모세 곧 우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사람은 어찌 되었는지 알지 못함이니라"(:1). 그리고 이를 위해 그들이 소유한 금붙이들을 긁어모읍니다(:2-3). 이들의 결단과 단결력과 헌신이 그저 놀랍습니다. 
곧바로 송아지 형상의 우상이 세워집니다. 아론의 선포에 이어 그 앞에서 번제를 드리고 잔치가 벌어집니다(:4-6). 이미 그들은 위대하신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은 그들의 지식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에 대한 불완전한 지식은 하나님께 드려야 할 번제를 송아지에게 드리게 만들었습니다. 지식 없음과 온전하지 못한 지식은 하나님의 백성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결점이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힘써 알고 진리를 알아야 합니다(요한복음 8장 32절).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결론은 "목이 뻣뻣한 백성"(:9)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에 대해 회생불가 판정을 내리십니다.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을 백성이기 때문에 더 시간 끌 필요 없이 하나님은 ‘진멸’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그러자 모세가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그 큰 권능과 강한 손으로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주의 백성에게 진노하시나이까"(:11). 모세는 이스라엘에게 용서의 근거가 전혀 없음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약속)과 성품에 근거해 기도합니다(:12-14). 

시내산에서 내려오는 모세의 머리와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두 손에는 하나님이 직접 기록하신 말씀이 들려 있었습니다(:15-16). 하지만 그의 감정은 정반대로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백성의 타락에 대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백성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 분노와 변명

여호수아와 모세는 시끌벅적한 소리를 듣습니다. 그 소리는 흥에 겨운 노랫소리였지만, 실제로는 죽음의 장송곡이었습니다(:17-18). 모세는 하나님께 이미 듣고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눈앞에 펼쳐진 참담한 장면에 분노를 주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에게 가장 중요한 보물이 될 돌 판을 던져서 깨뜨려 버립니다(:19). 이어서 또 다른 것을 부숩니다. 바로 금송아지입니다. 모세는 송아지를 불살라 부수고 가루로 만들어 시내에 뿌리고 백성들에게 그 물을 마시게 합니다(:20). 백성들은 그들의 죄를 마심으로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했습니다. 그 우상은 갈아 마셔도 될 만큼 아무것도 아닌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분노하고 아론은 변명합니다. 모세는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아론에게 물었지만 아론은 백성들에게 그 책임을 돌립니다. 아론이 모세에게 한 변명을 봐도 알 수 있듯이(:22-24),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은 자기들의 죄악의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죄가 드러났음에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며 모세 앞에서 방자하게 행했습니다. 결국 원수들, 즉 애굽 사람들과 가나안 사람들의 조롱거리 밖에 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25). 그들은 매를 맞지 않으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모세는 백성의 죄악을 인지하고 하나님 편에 설 자를 찾았는데, 레위 자손들이 모두 모세의 편에 섭니다(:26). 모세는 그들에게 우상 숭배를 주도하고 참여한 범죄자들을 죽이게 합니다. 그들을 어떻게 색출해 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금송아지 숭배와 관련된 자들 3천 명이 레위 자손들의 칼에 죽임을 당합니다(:27-28). 모세라고 해서 백성이 죽기를 원했을 리 없고, 레위 자손도 죄인을 색출해서 처단하는 일을 즐겼을 리 없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철저하게 죗값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29). 이처럼 하나님은 죄에 대해서는 철저한 대가를 치르게 하십니다. 죄는 모양이라도 버리라는 말씀을 되새기며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 생명을 건 중재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32). 

레위 자손에 의해 범죄자들이 색출되고 죽임을 당했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모세는 백성이 큰 죄를 범했음을 말하며 하나님 앞에 ‘속죄’가 될까 하여 산에 올라간다고 말하고는(:30), 하나님 앞에 나아가 이스라엘의 죄를 자복하고 용서해 달라고 간구합니다. 모세는 만약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지 않으시려면 주께서 기록하신 책, 즉 하나님의 백성 명부에서 자기 이름도 지워 달라는 필사적인 기도를 드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이런 모세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즉시 그들의 죄를 사해 주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하나님은 누구든지 죄를 범하면 그의 이름이 하나님의 책에서 지워진다는 원칙적인 말씀을 하시며, 모세에게 돌아가서 이스라엘을 이끌라고 하십니다(:33-34). 아무리 모세와 같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사람이 중재한다 해도 죄로 인해 깨어진 언약이 회복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죄 용서를 받는 것은 가게에서 물건 사듯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 때문에 어떤 대가를 치르셨던가를 생각해 보면 죄의 대가가 얼마나 엄청난 것이며, 그 은혜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는 복음을 들은 자의 마땅한 반응은 “다시는 죄 짓지 않겠습니다”입니다.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죄 용서의 은혜가 얼마나 큰 것인지를 깨닫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이스라엘은 타락했지만 용서받았습니다. 그들이 용서받은 근거는 그들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은 많이 한심해 보이지만 우리도 그들과 차이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회복과 하나님의 용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줍니다.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보혈의 공로로 우리가 살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하며 찬양하는 복된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