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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12월 24일, 출애굽기 37장

2022.12.23 21:25

관리자 조회 수:126

본문: 출애굽기 37장 1-29절
제목: 내가 빛나야 할 이유가 있습니다.
찬송: 289장 <주 예수 내 맘에 들어와>


# 등잔대

성막을 만든 다음 그 안에 필요한 기구들을 만드는 과정이 이어집니다. 모든 기물들이 다 나름대로의 쓰임새가 있고 또한 영적인 의미들을 갖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등잔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등잔대의 기능과 의미를 살펴보고 더 나아가 성도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 첫째, 등잔대의 물리적 기능

등잔대의 본래 용도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불을 밝히는 것입니다. 요즘으로 설명하자면 거실에 세워둔 스탠드와 같은 것입니다. 금으로 만들었지만 다른 기구들에 비해 그 중요도가 덜할 수도 있습니다. 증거궤나 속죄소처럼 거룩하지도 않고, 번제단과 같이 예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등잔대는 예배에 꼭 필요한 성구들을 비추는 역할을 하는, 2차적인 기능을 하는 성구입니다. 

하지만 성막은 어두운 곳입니다. 불 없이는 활동할 수 없는 공간입니다. 제사장이 성막 안에서 맡겨진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불빛이 필요했습니다. 등잔불로 성막을 밝히고 제사장은 실수없이 그들의 직무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성막에 있는 것들이 아무리 중요해도 등잔대가 없으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이런 점에서 등잔대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자체로는 특별하지 않지만 나머지 모든 것들이 본래의 기능대로 사용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등잔대는 꼭 필요했습니다, 

등잔대는 예배의 절대적 요소는 아니지만 예배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교회에는 이런 등잔대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예배가 본질이라면 그 예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보조적인 환경이 필요합니다. 조명, 음향, 에어컨, 스피커, 자막과 같은 것들입니다. 예배의 핵심 요소는 아니지만 이런 것들이 적절하게 등잔대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예배가 방해를 받습니다. 

영적인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내용물이 좋아도 [봉다리]에 담으면 촌스러운 것이 되고, [비니루]에 담으면 값싼 것이 됩니다. 예배의 환경에 관심을 갖는 것은 결국 예배에 대한 관심입니다. 그런 점에서 내년 십일조 사역은 다음 세대인 자녀들의 예배 환경 개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 사역은 우리 자녀들이 더 온전히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축복입니다.

# 둘째, 등잔대의 영적인 의미

이 시대의 등잔대는 누구일까요? 교회요, 성도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빛입니다. 우리는 빛나야 할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습으로 존재함으로써 주변과 세상을 밝혀주어야 할 존재입니다. 

빛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는 주님과 연결되어야 합니다. 등잔대도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등잔대에서 나온 가지 여섯을 위하여는 꽃받침이 있게 하였으되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였고 또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하였고 또 다시 두 가지 아래에 한 꽃받침이 있어 줄기와 연결되게 하였으니"(:21)

연결이라는 단어가 4번 등장합니다. 신앙은 연결입니다. 우리도 생명의 빛이신 주님과 하나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또한 등잔대가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동행하는교회 성도들이 서로 연결되고, 목회자와 성도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교회라는 등잔대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불을 밝혀 다른 성구들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자신을 다른 성구들과 연결했던 등잔과 등잔대처럼, 우리 각자가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자신의 역할에 묵묵히 충성함으로서 그 섬김으로 다른 누군가가 빛이 나도록 해서 서로가 더 깊이 연결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내가 불을 밝히지 않으면 우리는 어두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 각자가 빛나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