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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1월 9일, 레위기 10장

2023.01.08 21:03

관리자 조회 수:158

본문: 레위기 10장 1-20절
제목: 하나님 앞에 바른 불을 드립시다.
찬송: 215장 <내 죄 속해 주신 주께>


9장에서 장엄하고 영광스런 아론의 위임식과 첫 제사가 마쳤습니다(9: 23-24).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이 임재하심에 사뭇 고취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한 번의 제사와 영광으로 그들이 무언가 특별하다고 스스로를 여길 때, 그들은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됩니다. 

# ‘다른 불’, 하나님의 심판을 부르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각기 향로를 가져다가 여호와께서 명령하시지 아니하신 다른 불을 담아 여호와 앞에 분향하였더니 불이 여호와 앞에서 나와 그들을 삼키매 그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은지라”(:1-2).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제사장의 직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 날에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아론의 아들 나답과 아비후가 하나님께서 명령하지 않은 다른 불로 제단에서 제물을 태우려고 했습니다. 그때 불이 제물이 아니라 나답과 아비후를 살랐습니다. 

이 일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주석가들은 이 죽음에 대해 나답과 아비후가 ‘술을 마시고 분별력을 잃은 상태’에서 여호와께서 명하시지 아니한 불을 드렸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아마도 8-10절에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독주와 포도주를 금하는 내용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타당한 해석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이 사건을 오늘날 우리나라와 같이 음주에 대한 처벌 규정이 아주 관대한 법과 사회 통념에 비추어 봤을 때, 어쩌면 나답과 아비후의 행위는 별 것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칫 하나님의 심판이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인간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그들이 제사장직을 맡은 지 얼마되지 않았을뿐더러, 거룩한 직무에 대한 큰 부담감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일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사를 집례하지 않은 제사장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심으로, 당신을 섬기는 제사장이 얼마나 조심스럽고 거룩하게 하나님을 섬겨야 하는지 보여 주시는 사건입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그냥 타 죽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은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옷은 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나와 모세가 말한 대로 그들을 옷 입은 채 진영 밖으로 메어 내니”(:5). 

이스라엘 백성의 삶은 그들의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언약 체결을 통해 하나님의 소유,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안에 거하는 동시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 내야 한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특히 제사장들에게 요구되는 규례는 더욱 엄격합니다. 작은 불씨 하나일 수 있지만, 그것이 생사를 가르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함으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요, 거룩한 성도가 된 우리 역시 더 이상 욕망과 교만 그리고 나태함을 가지고 살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부름받은 거룩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 거룩함과 두려움으로 감당해야 할 제사장직

이어서 그날 화목제와 속죄제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모세는 아론과 남은 두 아들에게 화제물 중 제사장에게 돌아갈 소득을 취하라고 말합니다(:12-15). 그런데 그들은 속죄제의 염소를 불살랐습니다. 원래 속죄제의 고기는 제사장이 회막 뜰 거룩한 곳에서 먹어야 했습니다. “...속죄제 제물은 지극히 거룩하니 여호와 앞 번제물을 잡는 곳에서 그 속죄제 제물을 잡을 것이요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리는 제사장이 그것을 먹되 곧 회막 뜰 거룩한 곳에서 먹을 것이며”(레위기 6:25-26). 그 고기는 거룩한 것이 되어 그것에 접촉하는 모든 자를 거룩하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레위기 6:27). 

그런데 그들이 이 규례를 어긴 것입니다. 모세가 그것을 알고 아론과 그 아들들에게 화를 내기까지 할 정도였으니, 이것은 제사장으로서 제사 규례를 지키지 않은 무척이나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16-17). 하지만 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것일까요? 죽은 이들은 경솔한 마음으로 규례를 어겼고, 남은 이들은 경솔함이나 의도적인 잘못이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세의 추궁에 아론은 하나님을 두려워해서 먹지 않았다는 취지로 대답합니다(:19). 이 말은 아론이 지극히 거룩한 것을 먹을 자격이 없는 자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세는 이 대답을 좋게 받아들입니다(:20).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금송아지를 만들었던 아론이 이제 자신의 소득을 취하는 것도 극히 조심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외(다른 번역으로 ‘두려워’)하라고 강조합니다(마태복음 10장 28절).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두려워할 때 하나님을 온전히 섬길 수 있습니다. 


# 오직 말씀대로 살아갑시다. 

‘다른 불을 사용한 것이 죽임을 당할 정도로 큰 죄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불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거룩함을 지키지 못한 죄의 심각성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에 철저히 순종해야 합니다. 죄를 멀리하고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왜 엄격한 규례를 주셨을까요? 하나님은 당신의 거룩함과 영광을 나타내기를 원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실수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거룩함 곧 영광과 직결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하나님의 법을 따르는 일에 타협하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법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수준은 ‘하나님을 닮은 거룩함’입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11:45). 

우리는 습관과 감정대로 하나님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모습대로 살아야 하며, 심판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부르신 그분의 백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마음 중심을 보십니다(잠언 16장 2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외적인 행동보다 마음입니다. 마음 중심이 언제나 하나님을 향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하나님의 거룩함과 영광스러움을 생각하며 일상에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리고 중심을 다해, 하나님을 바르게 섬기는 참된 제사장들로서 살아가는 하루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