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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1월 10일, 레위기 11장

2023.01.09 21:26

관리자 조회 수:153

본문: 레위기 11장 1-47절
제목: 우리의 모든 일상이 거룩해야 합니다.
찬송: 264장 <정결하게 하는 샘이>


11-15장은 ‘정결 규례’로 불립니다. 이스라엘이 정결한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지켜야 할 것들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들은 성막이 아니라 일상 가운데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사실이 매우 중요합니다. 

# 먹을 수 있는 것을 구별해 주심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육지의 모든 짐승 중 너희가 먹을 만한 생물은 이러하니”(:1-2).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수 있는 생물과 먹지 말아야 할 생물을 정한 것과 부정한 것으로 구분해 주셨습니다. 짐승 중에 굽이 갈라지고 새김질을 하는 것은 먹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먹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 물에 사는 생물 중에는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들은 먹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부정하니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 중에서도 부정하기 때문에 먹어서는 안 되는 새들을 지정해 주셨습니다. 곤충 중에서는 뛰는 다리가 있어서 땅에서 뛰는 것은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한 구분이 어떤 기준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확실하게 아는 것은 하나님이 부정한 것으로 정하신 것은 먹지 말라고 명령하셨다는 사실뿐입니다. 이는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실과는 먹되 동산 중앙에 있는 실과는 먹지 말라고 명하신 것과 비슷합니다. 그 실과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그 실과 자체보다 그 실과를 ‘금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있습니다. 


# 모든 생활 속에서 하나님을 의식함

“이는 짐승과 새와 물에서 움직이는 모든 생물과 땅에 기는 모든 길짐승에 대한 규례니 부정하고 정한 것과 먹을 생물과 먹지 못할 생물을 분별한 것이니라”(:46-47).

하나님이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 주심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일상의 식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법을 항상 기억해야 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다른 나무의 실과는 자유롭게 먹으면서도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않음으로 하나님의 존재와 명령을 생각해야 했던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신 것은 당신의 백성이 일상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와 그 법을 기억하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방인과는 달리 음식을 구별해 먹으면서 하나님의 법을 생각하고, 자신들이 거룩하게 구별된 백성임을 자각해야 했습니다. 


# 산 제사, 영적 예배의 삶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이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몸을 구별하여 거룩하게 하고...스스로 더럽히지 말라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44-45).

신약 성도들에게는 음식의 구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거룩함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받은 성도에게 음식의 구분을 통한 성결 의식은 더 이상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행위가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도 음식은 마음으로 들어가지 않고 몸 밖으로 배출되므로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함을 말씀하시면서 “모든 음식물은 깨끗하다”(마가복음 7장 19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도 베드로에게 환상 중에 부정한 동물들을 보이시고 잡아먹으라고 명하심으로 유대인들이 부정하다고 피하는 이방인에게도 복음을 전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르되 유대인으로서 이방인과 교제하며 가까이 하는 것이 위법인 줄은 너희도 알거니와 하나님께서 내게 지시하사 아무도 속되다 하거나 깨끗하지 않다 하지 말라 하시기로”(사도행전 10장 28절). 
오늘날 신약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하나님이 음식을 구분해 주신 그 목적과 의미만 남았습니다. 즉 모든 일상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하나님의 법에 따라 순종함으로써 자신을 거룩한 제물로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듯 음식에 관한 정결 규례는 단 하나의 목적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와의 거룩’입니다(:45). 사실 레위기 자체가 ‘거룩한 하나님을 섬기는 거룩한 백성들’에게 주는 지침입니다. 거룩하지 않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거룩한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주는 책입니다.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거룩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없습니다. 본문의 규정만 봐도 너무 자세하고 까다롭다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온전함을 추구하는 일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그런 성격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거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진노를 대면해야 하는 하나님의 백성이었기 때문입니다. 

거룩함을 추구하는 일에서 우리는 레위기의 이스라엘 백성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린도전서 10장 31절)는 말씀은 모든 일상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라는 뜻입니다. 일상에서 음식을 먹는 것처럼 규칙적이고 필수적으로 자주 반복되는 일도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우리에게 식생활의 제한 같은, 눈에 보이는 규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함을 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결국 하나님의 준엄한 진노 앞에 놓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거룩함을 추구해야 하는 하나님 백성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기억하며 그 거룩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자가 바로 성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