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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1월 13일, 레위기 14장

2023.01.12 19:58

관리자 조회 수:106

본문: 레위기 14장 1-57절
제목: 질병의 치유는 영적 회복의 차원까지 포함됩니다.
찬송: 258장 <샘물과 같은 보혈은>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친히 정하신 방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부정한 상태에 놓였던 환자가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해진 규례를 따라야 했습니다.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한 정결 규례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첫째, 정결 의식은 헌신 의식입니다.

나병 환자들 중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나병으로 인해 오랜 시간 진영 밖에서 홀로 지냈습니다. 그런 그들이 정결 예식을 위해 숫양 두 마리와 암양 한 마리를 준비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경제적 형편을 배려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힘이 미치는 대로”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 둘을 가져다가 속죄제물과 번제물로 드리라고 하십니다(:22). 중요한 것은 힘이 닿는 대로 드리는 것입니다. 없어서 하나님께 많이 드리지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마음을 다하여 힘이 닿는 대로 드리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최선을 다하되,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 정죄하지 마십시오. 완벽한 제사보다 마음이 담긴 온전한 헌신의 제사가 더 귀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마음을 다해 드리는 순종의 예배를 기뻐 받으십니다. 

정결함을 받을 사람은 제물을 준비해서 회막 문 여호와 앞에 제사장에게로 가져갑니다(:23). 11절에서는 “정결하게 하는 제사장은 정결함을 받을 자와 그 물건들을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라고 했습니다. 주어가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의 경우에는 “회막 문 여호와 앞 제사장에게 가져갈 것”이라고 주어를 ‘제물을 가지고 가는 자’로 굳이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은 많이 드리든 적게 드리든 개의치 않으십니다. 그러나 세상의 기준이 예배를 드릴 때 장벽이 된다면, 그것은 드리는 사람이 믿음으로 넘어야 할 시험입니다. 말씀대로 마음을 다하여 드리고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둘째, 감사와 순종의 의식입니다. 

경제력이 있는 완치자는 속죄제물로 흠 없는 숫양 한 마리를, 번제물로 흠 없는 암양 한 마리를 제물로 드렸습니다. 하지만 가난한 자는 속죄제물과 번제물로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새끼 두 마리를 제물로 드렸습니다(:30). 정결 예식은 빈손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를 드렸습니다. 물론 형편이 괜찮은 사람이 인색하게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를 드려서도 안 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형편에 맞게 준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차별하지 않으십니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산비둘기나 집비둘기를 예물로 드린 자는 양을 드린 자와 동일한 속죄의 은혜를 입었습니다(:31-32). 형편에 맞게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은 동일한 은혜를 부어 주십니다.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리는 것과 양으로 같은 제사를 드리는 것이 동일한 효력을 가진 이유는, 속죄가 희생제물의 피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병에서 회복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이 그를 치유하시고 그의 죄를 용서하셨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정결 의식은 감사 의식이었으며 다시는 불순종의 죄를 짓지 않겠다는 순종을 다짐하는 의식이었습니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이 치유자라는 사실을 놓치기 쉽습니다. 단지 병원에 가고 병원서 처방해 준 약을 먹는 것으로 치유가 완성된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 진정한 치유는 질병으로 인한 건강의 회복뿐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를 온전히 회복하는 과정까지 포함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정결 의식은 이렇게 하나님과 관계를 온전히 회복하기 위해 진행되었습니다. 

전염성 피부병이 치유된 사람은 정결의식을 통해 공동체 안에 포함될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정결의식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 것을 다시금 헌신했고, 치유하신 하나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질병의 치유에는 우리 몸의 회복과 더불어 이렇게 하나님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영적 회복의 차원도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은혜를 아는 사람들은 삶의 형편을 따라 신앙생활 하지 않습니다. 말씀을 따라 믿고, 마음을 다해 섬깁니다. 무엇을 드리든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드릴 것을 주시고, 쓸 것을 주시는 하나님이 채워 주십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은혜로만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오늘도 매순간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질병 가운데 있을 때나 건강할 때나 하나님만 의지하며 감사와 순종으로 정결한 삶을 살아가는 믿음의 성도가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