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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1월 27일, 레위기 25장

2023.01.26 21:01

관리자 조회 수:122

본문: 레위기 25장 1-55절
제목: 우리가 살아가는 진짜 이유
찬송: 322장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 안식년과 희년

현대신학에서는 안식년과 희년을 자연이나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물론 그런 의미도 있지만 사회적 관점만을 유독 강조하면서 그로 인해서 안식년과 희년의 더 깊은 영적인 의미가 가려진 경향도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땅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를 향한 보다 깊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근본적인 동기를 발견해야 우리들의 생활에 진리의 말씀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4-5)

안식년은 7년째 되는 해에 땅을 쉬게 하는 것입니다. 그 해에는 아예 농사를 지으면 안됩니다. 7일 째 되는 날(안식일), 그 하루를 쉬는 것은 노동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일년(안식년) 동안 아예 파종도 하지 않은 체 어떻게 살 수 있습니까? 이게 가능할까요? 이 말씀을 처음 들었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럼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문제를 제기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이것입니다. 

"만일 너희가 말하기를 우리가 만일 일곱째 해에 심지도 못하고 소출을 거두지도 못하면 우리가 무엇을 먹으리요 하겠으나 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이 삼 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20-21)

안식년 동안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족하게, 충분히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안식년이 더 확장된 것이 희년입니다. 

"그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니 너희는 파종하지 말며 스스로 난 것을 거두지 말며 가꾸지 아니한 포도를 거두지 말라"(:11)


# 안식년과 희년이 가능한 이유

안식일, 안식년, 희년의 핵심은 '쉰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표면적인 뜻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안식일, 안식년에 노동을 쉬고 파종을 쉴 수 있는 그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지정하신 날에 쉴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공급하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명령하여 여섯째 해에 내 복을 너희에게 주어 그 소출이 삼 년 동안 쓰기에 족하게 하리라'

하나님은 애굽에서 그들을 구원하시던 그 첫날부터 이스라엘에게 필요한 모든 것들을 공급하셨습니다. 삶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구할 수 없었던 광야에서 그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공급하셨습니다. 그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공급하셨기 때문입니다. 

장차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스스로 파종하고 농사를 지어서 스스로 삶에 필요한 것들을 자급자족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습니다. 여전히 하나님께서 공급하십니다. 그들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복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도록 안식년과 희년을 만드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파종하지 않아도 살게 되는 것을 경험함으로서 궁극적으로 자신들이 사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말씀의 핵심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목숨을 위하여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몸을 위하여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목숨이 음식보다 중하지 아니하며 몸이 의복보다 중하지 아니하냐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태복음 6:25-26)

예수님은 신약의 버전으로, 안식과 희년의 정신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잘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더욱더 하나님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는 분이십니다. 


# 가장 안전한 길

오늘 말씀 중에 핵심 구절은 18절입니다.

"너희는 내 규례를 행하며 내 법도를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그 땅에 안전하게 거주할 것이라"(:18)

말씀은 우리가 이 땅에서 안전하고 풍요롭게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이 땅에서 안전하게 사는 길이라고 합니다.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당장에 먹고 사는 것이 전부처럼 보이지만, 그래서 오늘 당장에 먹을 것을 위해서 사는 것 같지만, 먹고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다 압니다. 그저 먹고 마시는 것만을 위해서 사는 이유는 단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것보다 더 큰 것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모른 체 먹고 사는 것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실은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안식년과 희년은, 먹고 사는 것을 넘어서 그것들을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이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왜 열심히 사는지의 목표를 상실했다면,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멈춤의 시간들(안식일, 안식년, 희년)을 통해서 삶의 좌표를 재조정해야 합니다. 이 멈춤의 시간들은 우리를 올바르게 살게 하는 방향 표지판과 같은 것입니다.

멈춰도 살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치 우리의 능력과 우리의 힘으로 살고 있다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