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민수기 13장 1-33절

제목: 정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찬송: 347장 <허락하신 새 땅에>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생존 방식은,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고, 멈추라 하시면 멈추는 지극히 단순한 삶의 방식이 필요한 곳이 광야입니다. 이 단순한 삶의 태도가 곧 신앙입니다. 신앙은, 최종적인 결정이 하나님께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끊임없이 하나님을 의심하고, 반역하는 자들이 있었습니다. 13장은 같은 상황에 대해 정반대 결정을 내리는 인간의 모습이 대조됩니다. 결국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와 의심하는 자의 차이를 극명하고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내산에서 출발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 근처에 도착했습니다. 각 지파별로 1명씩 12명을 선발해서 정탐꾼으로 보냈습니다. 그들 모두 자신의 지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여호수아와 갈렙만이 지혜 있고 용맹스러웠고, 나머지 10명은 겁쟁이이거나 비전이 없는 청년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해입니다. 12명 모두가 자신들의 지파를 대표하는 리더들이었습니다. 12명 모두 상황을 분별하고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자들이었습니다. 

12명을 뽑아서 가나안 땅에 들여 보냈습니다. 그들은 신광야에서 하맛 어귀까지, 가나안 땅 전체를 정찰하면서 그 땅의 좋고 나쁨을, 성읍이 어떠한지를 살폈고 40일간의 정탐을 마치고 돌아와서 온 회중 앞에서 그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12 정탐꾼 모두 보고 내용이 동일했습니다. 12명 모두 그 땅을 단 한 마디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보고했습니다. 

그런데, 결론이 전혀 달랐습니다.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 땅을 쳐서 이길 수 있으니 당장에 올라가자고 주장한 반면, 나머지 10명은 반대했습니다.

같은 사실을 말하면서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10명의 관찰과 분석은 정확했습니다. 그들은 그 땅을 정확히 봤습니다. 그 땅의 거주민은 강하고 성은 튼튼하고 사람들은 거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보지 못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출애굽부터 줄곧 그들과 함께 하셨던 하나님입니다. 그들의 논리적 분석에 하나님이 없었습니다. 10명의 정보 분석이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은 환경은 보았지만, 그 환경을 지배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능력은 보지 못했습니다.

동일한 데이타를 보고도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 것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차이였습니다. 반면 갈렙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14장 9절에 갈렙은 그들을 ‘밥’이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하신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정보화 시대에 선택과 결정에 있어서 정보의 중요성은 너무나 커졌습니다. 정보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억하십시오. 정보를 절대화 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접하고 있는 그 정보 역시 사람에 의해서 편집된 정보일 뿐입니다. 

성도들은 정보가 아닌 하나님을 믿는 자들입니다. 정보를 무시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 정보를 읽는 것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것을 보고도(같은 정보를 보고도) 전혀 다른 결정을 내렸던 정탐꾼 이야기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정보보다 믿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아무리 정보의 시대가 되고 과학의 시대가 되어도 여전히 믿음은 중요합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우리를 살게 하는 가장 강력한 힘이자 삶의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