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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2월 16일, 민수기 15장

2023.02.15 21:29

관리자 조회 수:111

본문: 민수기 15장 1-41절
제목: 제사규례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담고 있습니다.
찬송: 213장 <나의 생명 드리니>


하나님에 대한 불순종과 반역의 이야기가 앞장에서 마무리되고, 15장에서 갑자기 제사 규례가 서술됩니다. 본문은 레위기처럼 제사에 관한 법을 말해 줌을 전체적으로 흐름을 끊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원망과 불평에 대해 징계를 하셨지만,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최종적인 목적은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는 것임을 확인시켜 주십니다. 


# 이스라엘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성취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서”(:1-2).

이스라엘은 다시 광야로 돌아가 40년간 방황하는 여정을 시작하도록 결정되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하나님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제사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는 가나안 땅에 관한 약속이 분명히 성취될 것임을 전제로 합니다. 40년간의 방황을 앞둔 백성에게 하나님은 벌써 제사를 통한 ‘만남’을 이야기하십니다. 다소 건조해 보일 수 있는 본문에서, 우리는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기대감을 다시 한번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광야에서 방황할 때, 하나님은 약속의 땅을 바라보고 계십니다. 광야는 종착지가 아니라 경유지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는 한, 우리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가리켜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약속의 성취자는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의 변덕과 불순종이 하나님의 약속을 파기할 수 없습니다. 문맥상 갑자기 끼어든 것처럼 보이는 본문이, 실상은 이스라엘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선포하신,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의 증거인 것입니다. 


# 제사 규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인도하는 땅에 들어가거든...너희의 처음 익은 곡식 가루 떡을 대대에 여호와께 거제로 드릴지니라”(:18,21).

현재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는 상황이지만,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직접 농사를 지어 곡식을 거둘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제사 명령은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리라는 확신을 백성에게 심어 줍니다. 풍성한 수확 역시 바라보게 합니다. 하나님의 요구는 부당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인도와 공급을 전제로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해마다 곡식을 처음 수확했을 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소제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는 비를 내리시고, 햇빛을 비추시며, 기름진 대지를 공급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기억하라는 뜻입니다. 자연의 섭리를 주관하시는 분은 이방 신이 아닌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이방의 우상 숭배 문화로부터 보호해 주셨습니다. 이처럼 제사 규례는 성도를 죄로부터 보호하고 거룩한 삶으로 인도하는, 은혜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그 중 ‘거제’는 반드시 하나님 앞에서 드려야 하는 제사가 아닙니다. 장소에 상관없이 타작마당이나 가정에서도 드릴 수 있는 제사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가 성도의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온 것이 거제입니다. 우리는 삶의 자리 어디서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 시대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우리의 삶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시기에,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구체적인 뜻을 구하고 그분을 섬겨야 합니다. 제사 규례는 이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합니다. 


# 제사 규례는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담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그 부지중에 범죄한 사람이 부지중에 여호와 앞에 범한 죄를 위하여 속죄하여 그 죄를 속할지니 그리하면 사함을 얻으리라”(:28).

분명한 규례가 세워졌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부지중에 규례를 어긴 사람에게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의성이 없는 실수, 무지로 인한 범죄에 대해 회복의 절차를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이 특별히 ‘부지중에 지은 죄’를 언급하신 이유는, 죄는 범행 동기의 유무에 상관없이 거룩하신 하나님께 용납되지 않으며, 죄에는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려 주시기 위함입니다. 속죄의 기회가 있다고 해서, 죄의 무게까지 가벼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공동체에 주신 규례는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입니다. 제사 규례, 특히 부지중에 지은 죄에 대한 제사 규례에는 하나님의 속성이 매우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은혜로 충만하신 분인 동시에 죄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이것은 서로 반대되는 속성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깨닫고 누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에 합당한 삶을 살려고 분투합니다.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운명에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기뻐합니다. 이러한 분투와 기쁨이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구원은 한 번 받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원 받은 이후의 새로운 삶을 살아내는 것도 포함이 됩니다. 구원받은 후에 죄로 넘어지고 쓰러져도 마침내 하나님의 약속의 땅 가나안, 곧 천국에 갈 것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땅에서 구원받은 백성으로서 감사와 기쁨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의 보혈 공로 의지하면 죄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구원받은 백성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 더 전진해가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