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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2월 22일, 민수기 20장

2023.02.21 20:17

관리자 조회 수:89

본문: 민수기 20장 1-29절
제목: 우리는 공동체입니다. 
찬송: 220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 공동체적 책임

이스라엘은 서로간의 영적인 성장과 거룩에 대해서 상호 책임이 있는 생명 공동체로 존재해야 했습니다. 제사장과 나머지 백성들이 상호 책임을 질 때 영적 공동체가 성립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19장에서는 일반 백성들의 거룩을 유지하기 위한 정결케 하는 물을 만들기 위해서 제사장이 스스로를 부정하게 하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오늘 사건도 그 내면적인 배경에는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에 대한 책임이 있는 관계라는 관점에서 살펴 볼 수 있습니다. 

교회는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영적 공동체입니다. 교회도 서로를 보호하고 서로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자신의 신앙을 잘 세워가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자세입니다. 


# 20장의 상황

"... 백성이 가데스에 머물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1-3)

미리암이 죽었습니다. 모세와 아론, 그리고 미리암의 지도력을 고려할 때 미리암의 죽음은 백성들에게 큰 슬픔이었을 것입니다. 40일 정탐에 대한 불평으로 40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하다가 죽어야 하는 그들의 입장에서 미리암의 죽음은 자신들의 미래이기도 했습니다. 미리암의 죽음은 그들이 맞이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애도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한 백성들의 마음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마실 물이 없자 모세와 다투게 되었습니다.

물이 없는 것이 모세의 책임입니까?
아닙니다. 
하지만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지도자의 책임감은 막중합니다. 

가데스에 도착하니 물이 없었습니다. 이 일에 대해서 누가 가장 안타깝고 괴롭고 힘들겠습니까? 모세입니다. 
더욱이 모세는 개인적으로 누이를 잃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슬픔과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게된 상황에서 이중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 본문의 모세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은 모세에게 찾아와서 불평을 넘어 다투었습니다. 그 동안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목격했고, 모세의 지도력을 보았다면 적어도 물이 없다면 어떻게 할지 물어보거나 해결을 위해서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인데 다투었습니다.

광야생활이 거듭될수록,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를 영적으로 보고, 함께 협력해서 문제를 극복해 가야 할 것인데 광야의 백성들은 아직도 전혀 바뀌지가 않았습니다. 서로가 하는 일은 다를지라도 서로 생명의 끈으로 연결된 공동체라는 의식을 아직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망한 것은 물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들이 하나의 운명 공동체라는 의식의 부재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고 있습니다. 


#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지 못할 때 일어나는 결과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11-12)

모세가 백성들에 대해서 반역한 자들이라고 말하고, 반석을 가리키라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지 않고, 반석을 두 번 내리쳤습니다. 그 일로 인해서 모세와 아론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모세의 입장에서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모세와 아론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보더라도 손해였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정복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을 앞두고 영적인 지도자를 잃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므리바 사건은 서로가 생명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서로 다투었을 때 어떤 비참한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출애굽한 1세대는 여호수아와 갈렙만을 제외하고, 그 나머지는 다 광야에서 죽었습니다. 그들은 생명공동체답게 같은 운명에 처해졌습니다.


# 광야의 생존법칙

광야는 나 혼자서 살 수 없습니다. 
광야에서는 같이 살든지, 아니면 같이 죽든지 둘 중 하나입니다.
 
서로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나 혼자 살겠다고 할 때, 그 공동체는 고통을 겪게 됩니다. 

역사는 반복되고 상황은 재연됩니다.
우리에게 그 상황 자체를 조절할 능력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성숙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지체를 지키는 것이 곧 나를 지키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지키는 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할 때, 결국 모두가 다 삽니다. 
이것이 광야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를 살게 하시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