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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주제 2: 기도

본문: 마태복음 6장 8-13절
제목: 기도할 수 있는 이유
찬송: 90장 <주 예수 내가 알기 전>


# 기도: 삶의 거룩한 공간 

“그러므로 그들을 본받지 말라 구하기 전에 너희에게 있어야 할 것을 하나님 너희 아버지께서 아시느니라”(:8).

일상은 우리에게 즐거움만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각자가 감당해야 할 고통과 아픔도 선사합니다. 하나님은 바로 이 고통 가운데서 일하십니다. 그렇기에 기도는 단순히 구호나 미덕이 아닙니다. 삶을 향한 거룩한 몸부림입니다. 아름다운 단어의 조합이 아니라 삶이 가져다주는 인생의 한계를 오롯이 받아 내는 소리입니다. 때로 한숨은 찬양이 되고, 현실은 기도 소리가 됩니다. 그래서 기도는 기록할 수 없는 신음 소리와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기도는 도무지 언어로는 담아낼 수 없는 마음의 소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기도하는 성도는 삶에서 하나님을 향한 놀라운 고백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 삶의 거룩한 공간을 열어 놓기 때문입니다. 그때 하나님은 저 멀리 계시는 전능자가 아니라 내 마음을 쏟아놓을 수 있는 분으로 곁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종교적이고 형식적으로 우리를 만나지 않으십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뿐 아니라, 삶의 고통과 아픔을 통해서라도 기어이 우리를 만나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 주기도문,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이유

우리가 어릴 때부터 가정과 교회에서 자주 암송하는 ‘주기도문’은 예수님께서 그의 제자들을 통해 우리들에게 물려주신 유일한 기도문입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며 그의 백성들을 위해 무엇을 행하시는지, 주기도문을 통해 예수님 자신은 누구이며 무엇을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성령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어떻게 도우시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우리가 어떤 자들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십니다. 
이러한 주기도문을 통해 과연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9).

주기도문을 살펴보면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구약성경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사실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창조하시고,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을 체결하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는 아버지가 되심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사야 64장 8절은 “여호와여 주는 우리의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며,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입니다”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통해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로 부르게 하심으로써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일깨워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지으시고, 우리 가까이 계시면서 늘 우리를 지켜주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은혜로우신 분임을 강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분이 아니라, 아버지처럼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어려울 때 우리를 외면하시는 그런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경제적으로 궁핍할 때, 육체적으로 병들었을 때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고 도와주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11-13).

우리는 주기도문을 통해서 우리의 정체성, 곧 우리가 함께 하나님의 자녀이며, 예수 그리스도 사역의 계승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그 자신을 어떤 자로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기 이해와 삶의 자세는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정과 가문이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한 사람의 자기 이해는 그 사람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을 하나님의 자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과 하나님과 무관한 혹은 사탄의 자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의 삶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자녀가 아버지를 떠나서 살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를 떠나서 살 수 없습니다. 이처럼 주기도문은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삶, 우리의 건강과 가정과 직장과 사업과 학업 등이 모두 우리의 아버지 되신 하나님께 의존하고 있음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5장 1-8절을 통해 당신과 제자들의 관계를 포도나무와 가지로 비유하십니다. 줄기에서 꺾인 가지를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꺾인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라면 여전히 푸른 잎과 싱싱한 열매가 달려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곧 시들어 버리고, 그 열매도 덜 익은 상태로 썩어 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력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생명은 예수님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 연결되어 있으면 참생명을 누리고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뜻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기도문은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땅에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 자임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 땅은 여전히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하게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해야 하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져야 할 영역입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우리 인간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의 영역에 미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기도문은 다음과 기도문을 마무리 됩니다.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13).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우리의 삶의 영역인 국가와 사회, 우리가 관여하는 제반 영역, 즉 정치, 경제, 문화, 예술, 학문 그 어느 영역도 기도와 무관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느 한 순간이라도 우리의 아버지되신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없이는 이 세상에서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자들입니다. 


내일 일을 알 수 없는 미약한 인생의 유일한 소망은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고난’이라 쓰고, ‘주님의 임재 공간’이라 읽을 수 있는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오늘 누리는 행복과 기쁨의 순간뿐만 아니라, 삶에서 힘들게 겪는 아픔과 고통 역시 주님의 부르심임을 깨닫고, 오늘도 작은 신음소리까지도 귀 기울여 들으시는 하나님께 기도를 멈추지 않기를 바랍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그 사랑이 우리를 다시 살리심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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