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 "예배를 경험하는 삶"(5) 봉헌
고린도후서 9장 5-8절
2023년 3월 26일
결단 : 작은 불꽃 하나가
교회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설교에 사용해서는 안되는 금기어들이 있습니다.
교인들이 불편해하는 설교들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 중 하나가 헌금입니다.
헌금에 대한 설교를 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동시에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서 고민하다가 제목을 [봉헌]으로 정했습니다.
헌금이 다분히 드리는 물질에 한정된다면, 봉헌은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드리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더 넓은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예배자는 봉헌의 사명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최고의 봉헌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진행하는 일도 이에 포함된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때는 성숙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 7절)
하나님에 일에 참여할 때, 하나님 만큼이나 기쁘고 즐겁게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제법 많은 일들이 하나님의 일로 시작해서 사람의 일로 끝납니다.
이런 모습은 초대교회 때부터 있어 왔습니다.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갈 3:3)
그래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자원하여 봉사하시는 분들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누가 누굴 일방적으로 섬기고, 존경하고, 돕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닙니다.
서로가 서로를 섬기고 존경하고 도와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착한 일이 더욱 넘치게 됩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이는 너희로 모든 일에 항상 모든 것이 넉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넘치게 하게 하려 하심이라" (: 8절)
두 번째는 믿음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참여하도록 부르셨을 때,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에 참여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 11:8)
성경은 룻의 기업에 책임을 다한 보아스의 이름은 정확하게 기록한 반면, 책임을 거부하고 기업 무르는 일을 거부한 사람은 "아무개"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일에 참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개에게는 하나님의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반면 하나님은 보아스를 책임지셨고, 보아스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루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에 믿음으로 참여하자, 하나님께서 책임지신 것이죠.
예수님도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구원의 역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참여하지 않으셨다면, 우리에게 구원의 역사는 성취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책임지지 않는 일이 손해보지 않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진짜 손해는 하나님의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우리의 실력도, 돈도 아닙니다.
믿음입니다.
믿음 없이 참여하면 결국 그 일은 육체의 일로 변질됩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봉헌이 믿음으로 드려지며, 기쁨으로 드려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