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예배자(15) 이삭의 탁월함
창세기 24장 62-67절
2023년 10월 1일
결단 : 말씀 앞에서
비엔나는 음악의 도시답게 길을 걸어가는데 들리는 바이올린 소리조차도 예사스럽지 않게 들리는 도시였고, 수 백년 된 건물들이 즐비하고, 박물관 마다 그림들이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그 아름다운 도시를 배회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노숙인들, 그리고 마약 중독자들, 대낮에도 이미 술에 취해서 행인들에게 고함을 지르는 이들이 의외로 너무 많았습니다.
그 나라는 마약이 합법이라고 합니다.
노숙인들에게도 아파트를 지급한다고 합니다. 복지의 천국입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그토록 풍요로운 도시에 살면서 배회하고 있을까요?
본문에는 전혀 다른 두 단어가 등장합니다. 묵상과 배회입니다.
두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인생이라는 들에서 배회하는 인생과 묵상하는 인생입니다.
본문에서 이삭이 들에서 묵상하고 있는 것을, 리브가는 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삭은 들판과 같은 인생을 살면서 배회하지 않고 묵상하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묵상은 이상의 삶을 탁월하게 만들었습니다.
첫째, 이스마엘과 아버지 아브라함의 장례를 함께 진행합니다.
그 둘은 경쟁 관계였습니다. 이삭이 어렸을 때 이스마엘이 괴롭힌 일로 사라에게 이스마엘은 쫓겨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삭은 아버지가 죽자, 이스마엘을 불러 함께 장례를 치룹니다.
관계를 회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아내가 자녀를 낳지 못할 때, 함께 기도합니다.
사라가 자녀를 낳지 못할 때, 아브라함이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낳은 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는 달리, 이삭은 함께 인내했고 아내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셋째, 경쟁자들이 괴롭힐 때,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우물로 인해서 계속 고통 당할 때, 계속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들이 찾아와 화해를 청하는 상황으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넷째, 이삭은 자녀에게 구체적으로 축복한 첫 번째 아버지입니다.
이것이 이삭만의 특별한 모습이자 탁월한 부분입니다. 이런 이삭의 탁월함은 어디서 나왔을까요?
저는 그 이유를 묵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묵상이란,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듣는 것 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물음입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매사에 하나님께 물으면서 사는 인생과 자신이 물어야 할 존재라는 것 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생이 어찌 같겠습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느냐 아니냐는 핵심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그 일에 대해서, 하나님께 물어봤는가? 기도해 봤는가? 말씀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 살펴봤는가? 그것이 우선입니다.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살아가는 것, 교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곧 배회입니다.
하나님께 묻는 것은, 기막힌 음성을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잘 판단해서 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더 알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오늘 하루도 하나님께 순종하면서 살기 원합니다. 어제의 반복이 아니라 오늘은 오늘로 살아갈 수 있도록 제가 깨닫도록 마음을 열어 주시고, 고집과 편협한 생각으로 반복하지 않도록 내 삶의 주권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깊은 묵상, 깊은 생각, 깊은 감정은 강합니다.
주변의 동의가 없어도 묵상에서 나오는 것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묻는 자로 삽시다.
음성 듣기의 핵심은 내가 매일 하나님께 물어야 하는 존재임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열린 마음으로 오늘을 사는 것입니다. 인생의 주인이신 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시냇가에 심겨진 뿌리 깊은 나무와 같은 인생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