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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예배자(23) 사명은, 작정하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0장 22-24절 

찬송가 : 320장 

2023년 11월 26일

결단: 내 삶의 이유라 


제가 '사명'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국민학교 시절에 "국민교육헌장"을 외울 때였습니다.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 할 때다.' 


사명은 자신을 더 중요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능력보다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영적인 단어입니다. 

이런 사명감으로 살았던 사람이 오늘 본문에 등장합니다. 

성경에서 사명이라는 단어가 딱 2번 등장하는데, 모두 바울이 했던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예수님께 사명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 사명을 위해 살아 왔으며, 앞으로도 오직 그 사명을 위해서 살겠다는 결심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말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24)


바울은 그 사명을 생명보다 더 귀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생명이 가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도리어 우리가 사명을 위해서 살아갈 때, 비로소 우리의 생명이 가치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주의 영광을 위해서 살아가는 것을 인생의 첫번째 목적으로 삼고 살아갈 때, 우리 인생이 빛이 난다는 뜻입니다.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은, 바울이 사명을 마치기로 작정을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눈이 떠져서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라, 사명으로 살아가는 인생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사명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사명을 뭔가 거창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명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한정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회에서도 사명하면, 목회자나 선교사가 되는 것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목회자, 선교사는 직분이지 사명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이 다 사명자입니다. 


바울은 사명을,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명을... 내가 마땅히 있어야 할 영적인 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재정의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사명입니다. 

오늘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자리를 지키는 것을 사명으로 한정해서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그럼,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요? 


"내가 아버지 안에 거하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믿지 아니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요 14:10)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안에"라는 표현을 3번이나 강조하십ㄴ디ㅏ.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는 '안'만 있습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은 '안'입니다. 

주님 안에 있어야 합니다. 

교회 안에 있어야 합니다. 


마직막 때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신앙은,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그 자리에서 상처를 받아도 그 자리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라고 하면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신앙입니다. 

마지막이 될수록 사람들이 가벼워져서 자신의 자리를 쉽게 떠납니다. 

에베소 교회가 처음 사랑을 버렸다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사명이라는 것은 그저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세워질 때 가졌던 그 충성된 마음을 지키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자리를 지키셨습니다. 그 분은 그 자리에서 죽도록 충성하셨ㅅ브니다. 

십자가의 사명을 감당하셨습니다.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놀라운 능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열정일까요?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맡겨진 그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아는 마음에서 나오는 '끈기'입니다. 


시작은 사랑으로, 열정으로 할 수 있어도, 그것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영적인 끈기가 있어야 합니다. 

신앙은 은혜 받고, 뜨거울 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식어도 해야 합니다. 

시험에 들어도 해야 합니다. 

그것이 끈기입니다. 


끈기로 그 자리를 지킬 때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한 자리에 오래 있다보면 생기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자기가 없으면 일이 안돌아간다'는 생각입니다. 


바울은 어땠을까요?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고전15:8),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고전15:9),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자에게'(엡3:8),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 

바울은 사명은 더 커지면서도, 여러 표현들로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사명이 큰 것이지, 그 사람이 큰 것이 아닙니다. 

사명이 커져야지 자기가 커지면 안됩니다. 이것을 모르면, 사명보다 자기를 더 크게 생각합니다. 


그 자리에 오래 있다보면 고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명이 커져야지, 내가 커지면 안됩니다. 

진짜 사명은,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 주장이 커지면 그것은 사명이 아닙니다. 

내 존재가 커지는 것은 건강한 사명이 아닙니다. 


주님께 받은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작정하십시오. 

마음에 사명을 품고 있을 때, 인생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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