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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을 삽시다(3) 조반

요한복음 21장 1-14절 

2024년 4월 21일 

결단: 믿음으로 나아가네 


모태신앙인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 한 번도 예수님의 부활을 의심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부활을 믿지만 인생이 놀랍게 바뀌거나, 어떤 능력이 생기거나, 뭔가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종종 내가 제대로 믿고 있나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고민은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났습니다. 

손으로 만져도 봤습니다. 그런데, 드라마틱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으니 엄청 기쁘고, 삶에 대한 열정이 솟아나야 할터인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자들은 허탈했습니다. 

그런 허무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베드로를 따라 다른 제자들도 나섰습니다. 

고기를 꼭 잡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고기나 잡자는 심정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니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그 날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3) 


밤새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찾아 오셨습니다. 그리고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물으십니다. 일반적으로 성경에서 [고기], [생선]을 말할 때 사용된 단어는 [익투스]입니다. 종종 자동차 뒤에 물고기 그림을 붙이는데 그것이 익투스 입니다. 

하지만 본문에서 사용하신 단어는 [프로스파기온]이라는 단어입니다. 성경에서 딱 한 번 사용되었습니다. 

뜻은 [진귀한 음식]입니다. 그렇기에, 익투스 대신 프로스파기온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다는 것은 그저 물고기를 얼마나 잡았느냐는 질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삶에 대한 기대감 없이 과거의 습관을 반복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질문하셨습니다. 

"너희는 귀한 것을 가지고 있느냐?"

다시 의역해보면, "너희가 밤이 새도록 수고했는데, 정말 인생의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았느냐"라는 뜻입니다. 


그때 제자들은 "없습니다." 제자들은 무기력했지만 솔직했습니다. 

제자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밤새도록 노력해 봤지만 공허한 마음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것으로 인간의 마음을 채울 수 있겠습니다? 권력도, 물질도, 세상 쾌락도, 자랑도 그 깊은 마음을 채울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해서 따뜻한 숯불을 피우시고, 그 위에 생선과 떡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약간의 아침 식사였습니다.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준비하신 그 아침밥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와서 조반을 먹으라" 

"내가 너희의 살이 되고, 생명이 되고, 밥이 되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필요한 가장 중요한 고기, 즉[프로스파기온]이 되겠는 것입니다. 

실패 이후에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한 제자들에게 조반을 주시는 예수님의 의도는 "이제부터는 내가 너희가 살아갈 이유다. 너희는 내가 주는 것으로 살아가라"입니다. 


희망이라는 것은, 있다고 믿는 자에게는 있고, 없다고 하는 자에게는 없습니다. 그렇듯이 이 예배에 나를 위해 예수님께서 준비하신 조반이 있다고 믿는 사람은 영적으로 배불리 먹고 한 주간 동안 살아갈 능력을 얻을 것이요, 없다고 하는 사람은 여전히 배고플 것입니다. 

이 예배는, 여러분을 위해 예수님께서 준비해주신 조반입니다. 믿음으로 영의 양식을 먹고 새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사는 것은, 살아야 할 수백가지 이유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사실,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한 가지 이유가 바로 나의 죄를 위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입니다. 

부활은 우리가 여전히 살아야 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유일한 이유입니다. 

더 귀한 오늘을, 더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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