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오신 예수님(1) 요셉

by 최희숙 posted Dec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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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오신 예수님(1) 요셉

마태복음 118-25

2024121(대림절 1)

결단: 공감하시네

 

 

기다림의 시간은 설레이면서도 동시에 초조하고 지루하고 때로는 불안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종종 기다림에 실패한 이들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모세를 기다리다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 백성이나 열 처녀 비유처럼, 기다림에 실패한 이들이 등장합니다. 기다림의 훈련이 되지 않을 때 얼마든지 그런 실패를 겪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기다림이 실패가 되지않도록, 오늘 본문에 등장한 요셉을 만나 봅시다.

요셉도 약혼녀와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끔찍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요셉은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요셉의 인생에 일어난 가장 큰 사고였습니다.

일단 사고가 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것이 사고입니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서 사고와 같은, 예기치 않은 사건들을 겪게 될 때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살펴봐야 합니다. 왜냐면,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를 당할 때 보이는 일차적인 반응은 감정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 상황을 비추어 볼 때 요셉에게는 마리아를 공개적으로 고발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 요셉의 감정표출은 정당한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도 사고와 같은 일들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생각과 판단이 정지되고, 당황하고 놀라는 일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생의 사고를 당할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역시, 정당한 일입니다.

그런데 사고와 같은 일에 대해서 감정을 터트린 뒤에 편안하던가요? 성숙하지 못한 감정 표현은 그 순간은 속시원할 수 있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괴롭습니다.

감정적인 반응은 사고와 같은 일을 더 키웁니다. 또 다른 사고가 되기도 합니다.

 

두번째 반응은, 생각입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어서 그 일을 조용히 정리하려고 생각했습니다. 요셉은 사고 앞에서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신중하게 생각을 했습니다.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이 일을 생각할 때에”(:19하반절-20)

 

 

먼저, 문제가 발생하면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합니다.

많은 일들은 그런 합리적 생각으로 충분히 설명이 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깊이 생각해도 답이 안보일 때가 있습니다. 오래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고 도무지 납득이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의 신비를 어떻게 이성적인 생각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과 서기관 등 종교 지도자들은 메시아가 오실 것이라는 구약의 예언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가 정치적 해방자이자 강력한 왕으로 올 것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겸손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자신들의 생각과 전통에 갇힌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리를 보지 못하며, 오히려 앞장서서 반대했습 니다.

그래서, 생각을 넘어서야 합니다.

 

이해가 안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때부터는 믿음의 생각을 해야 합니다.

 

왜냐면, 인생의 사고들은 이성적 생각이 아닌 믿음의 생각으로 봐야 그 의미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의 눈으로 보면 사고는 더이상 사고가 아닌 것이 됩니다.


요셉은 생각하는 중에,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깨닫는 것은 진정한 변화가 아닙니다. 요셉은 깨닫는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요셉이 잠에서 깨어 일어나 주의 사자의 분부대로 행하여 그의 아내를 데려왔으나 아들을 낳기까지 동침하지 아니하더니 낳으매 이름을 예수라 하니라"(:24-25)

 

요셉은 자신의 생각을 넘어서서, 마리아와 결혼합니다. 요셉이 마리아와 결혼한다는 것은 주변의 오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희생입니다.

 

세번째 반응은. 희생입니다.

 

진짜 희생은, 자기 생각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포기해야 넘어설 수 있는데, 그렇기에 가장 하기 힘든 일,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희생입니다. 요셉도 그 상황에서 주장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주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은 그런 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크신 뜻을 받아들입니다. 그것이 희생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 그것이 희생입니다.


성탄절의 기본 정신은 희생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 자체가 희생입니다.

영광의 보좌를 버리시고, 죄인에게 오신 것 자체가 희생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것이 희생입니다.

 

사고가 사고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도리어 하나님의 선물이 되는 과정에는 반드시 희생이 있습니다.

자신을 희생하는 자만이, 자신보다 더 크신 하나님의 계획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요셉은 나쁜 소식처럼 보이는 상황 속에서 희생함으로써 결국 그 일이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 되게 했습니다.

내가 희생하면 좋은 일이 일어납니다. 믿음으로 희생할 때,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희생하면서 주님을 더 닮아가게 됩니다. 희생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더욱 의지하게 되고, 우리의 믿음이 성장합니다. 기꺼이 희생하는 믿음이 끝까지 갈 수 있습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며 신중한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그런 사람에게도 뜻밖의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잘해도 사고는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은, 하나님은 사고도 감당할 만한 자에게만 허락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미쁘사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고전 10:13)

 

그래서 우리에게도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사고와 같은 일을 겪을 때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먼저 내 잘못도 아니고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책도 하지 마시고, 원망도 하지 마십시오.

 

일단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습니다. 사고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만 계속 생각하기보다는 이제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내게 일어난 그 일이 마침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사고 같은 일에도 하나님의 계획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은 나의 영적인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라는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그렇기에 감정으로 대하지 말고 믿음의 생각으로 보십시오.

사고와 같은 일도 결국에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번 성탄절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주인공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