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국어


2024.12.29 23:34

순례를 완주합시다

조회 수 77 추천 수 0 댓글 0

순례를 완주합시다.

사도행전 2024

20241229

결단: 내일 일은 난 몰라요

 

마지막 주일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해를 잘 마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 동안 달려온 사명을 잘 마치기 위해 결단했습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잘 마치기 위해 필요한 것을 다 하겠다고 합니다. 사명을 마치기 위해 죽는 것도 각오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바울과 같이 믿음으로 시작한 것을 끝까지 마치려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님을 구원자로, 우리의 주인으로 믿고 고백하는 순간부터 영적 여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순례자로서 구원의 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 그 어떤 여정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이 위대한 여정을 주님께서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여정을 마쳐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처럼 결심해야 합니다.

 

왜냐면, 마치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여정에 우리가 겪는 고난과 어려움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신앙의 완주가 힘든 이유는, 사단이 지속적으로 우리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연약하기 때문에 확신이 넘치다가도 순식간에 길을 잃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신앙은 헌신과 희생의 길입니다. 예수님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16:42)고 하셨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세상의 가치관과 충돌하기에 때로 고난이 따릅니다. 참된 신앙은 개인의 구원에만 머물지 않고, 이웃과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전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하고, 어려운 이들을 섬기며,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헌신하기 위해 희생과 손해를 자원해야 합니다. , 죄 많은 세상과 반대로 가야할 때도 많습니다. 주님에게 결심한 섬김과 봉사를, 육체적으로 힘들어도, 관계적으로 어려워도, 내가 사는 것이 바빠도, 마쳐야 합니다.

 

많은 이들이 시작하나 끝까지 가는 사람은 드뭅니다. 순례길에서 중도 탈락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초대교회 박해가 길어지자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떠난 이들도 있습니다. 그때, 점점 지쳐가는 성도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기록된 히브리서는 우리가 시작할 때에 확신한 것을 끝까지 견고히 잡고 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참여한 자가 되리라“(3:14)하며 순례를 끝까지 참여하라고 격려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가야 합니다. 끝까지 마치는 자에게 상이 있습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2:10)

하나님께서 주시는 면류관은 마치는 자에게 주어집니다. 마치는 자에게 상이 있다는 약속을 굳게 잡으십시오.

이 길은 바울이 죽음을 각오할 만큼 어려운 길입니다. 그래서 넘어지고 실패하지만, 주님은 우리에게 다시 일어날 힘을 주십니다. 우리의 힘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순례를 계속할 수 있습니다. 넘어졌을 때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다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10:39)

천로역정 주인공, 크리스천도 넘어지기를 반복했지만, 그가 마지막에 한 것은 일어난 것입니다. 신앙이 성장하는 것은 넘어졌을 때 그 이전보다 좀 더 빨리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개의치 말고, 주변에 너무 마음 뺏기지 말고 전보다 조금 더 빨리 일어나십시오.

 

힘든 길이지만 끝까지 마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울이 예루살렘행을 결심한 뒤에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에베소 교회 교인들을 밀레도로 불러 만납니다. 본문 24절은 그때 바울의 고백입니다. 그들의 우정을 짐작할 수 있는 설명이 나옵니다.

36 이 말을 한 후 무릎을 끓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니

37 다 크게 울며 바울의 목을 안고 입을 맞추고

38 다시 그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한 말로 말미암아 더욱 근심하고 배에까지 그를 전송하니라

본문을 바탕으로 재구성해보면, 바울이 그 힘겨운 사명의 길을 마치려고 작정한 배경에 서로 무릎을 꿇고 서로를 위해 크게 울고 껴안고 서로를 위해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지체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목표만 보고 달려가는 투사가 아닙니다. 바울이 신앙이 여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웃어주고 함께 울어주는 영적인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4절은 내가 이 길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도움 덕분이라는 에베소 교인들을 향한 감사의 고백입니다.

 

천로역정의 크리스천도 초반에는 신실과 후반부에는 소망과 동행합니다. 끝까지 완주하기 위해, 좋은 믿음의 친구를 가까이 하십시오.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4:10)

 

한가지 기억할 것은 믿음의 친구가 항상 유익한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주기도 합니다. 동행자를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동행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함께 순례의 여정을 가는 믿음의 친구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때도 그를 도와주십시오.

 

우리의 우정은 우리의 필요와 감정으로 판단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가 내 형제요 자매요 어머니라고 하셨을 때, 그 관계가 어찌 인간적인 친분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겠습니까! 실패한 친구를 지켜주는 것은 결국 내 자신을 보호하는 것과 같습니다. 내가 일으켜주지 않고 그냥 가면 결국 나 혼자가 되는 것이요, 그것은 순례에서 가장 위험한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무지가 되지 맙시다. 천로역정에서 순례를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탈락자들이 많이 나오는데 마지막 탈락자가 무지입니다. 그는 생각보다 영적으로 똑똑하고 열심과 신앙지식이 있었는데 왜 무지라고 할까요? 그는 자기 혼자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는 자기 신앙을 따르겠다고 하고, 자기 방식대로 믿을테니 간섭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의 신앙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크리스천과 소망의 이야기를 듣지 않습니다. 자기를 최고라고 생각하고 영적 조언을 전혀 듣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 알았지만 딱 하나를 몰랐습니다. 그것은, 혼자서는 순례를 완주할 수 없다는 것, 이것을 모르면 무지입니다.

 

천성을 향한 여정을 결코 쉽지않습니다. 주님은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약속하셨습니다.

주님이 마지막까지 함께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도우심, 그리고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와 또 그 안에 있는 영적인 친구들과 함께 완주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구원의 목적은 단지 시작이 아니라 완주하는 것입니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마라톤 존 스티븐 아쿠와리라는 탄자니아 선수가 마라톤 도중 부상으로 선두권에서 멀어졌고 경기는 끝났어도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물은 기자의 질문에 그는 내 나라가 나를 이곳에 보낸 것은 단지 출발선을 넘으라고 한 것이 아니라 결승선을 통과하라고 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완주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 여러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바울의 결단으로 탈락 없이, 우리 함께, 끝까지 완주합시다!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사명인 신앙의 완주를 다 마치고 낙오자 없이, 다같이 천국에 들어 갑시다. 모두 완주하여 주님께 면류관을 받으시길 간절히, 간절히 축복합니다.


  1. 사명자는 행복합니다(6) 세상에서는 중심으로

    Date2025.04.13 By이상원 Views10
    Read More
  2. 사명자는 행복합니다(5) 가정에서는 안심으로

    Date2025.04.06 By강석진 Views20
    Read More
  3. 사명자는 행복합니다(4) 교회에서는 관심으로

    Date2025.03.30 By김준영 Views26
    Read More
  4. 사명자는 행복합니다(3) 자신에게는 열심으로

    Date2025.03.23 By송수영 Views27
    Read More
  5. 사명자는 행복합니다(2)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Date2025.03.16 By이상원 Views42
    Read More
  6. 사명자는 행복합니다(1) 하나님께는 전심으로

    Date2025.03.09 By강석진 Views43
    Read More
  7. 경건한 사명자(9) 무너진 시대를 세우는 사명자

    Date2025.03.02 By김준영 Views49
    Read More
  8. 경건한 사명자(8) 매력적인 사명자

    Date2025.02.23 By송수영 Views54
    Read More
  9. 경건한 사명자(7) 선택으로, 나는 증명됩니다

    Date2025.02.16 By강석진 Views58
    Read More
  10. 경건한 사명사(6) 생각을 잘 지킵시다

    Date2025.02.10 By강석진 Views75
    Read More
  11. 경건한 사명자(5) 잘 들으면 잘 삽니다

    Date2025.02.02 By송수영 Views64
    Read More
  12. 경건한 사명자(4) 말 한 마디에도 권세가 있습니다

    Date2025.01.26 By김준영 Views79
    Read More
  13. 경건한 사명자(3) 끝까지 책임을 지는 사명자

    Date2025.01.19 By이상원 Views86
    Read More
  14. 경건한 사명자(2) 사명으로 하나되는 교회

    Date2025.01.12 By강석진 Views93
    Read More
  15. 경건한 사명자(1) 선한 사명을 위하여 삽시다

    Date2025.01.05 By김준영 Views101
    Read More
  16. 순례를 완주합시다

    Date2024.12.29 By송수영 Views77
    Read More
  17.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4) 시므온

    Date2024.12.22 By김준영 Views93
    Read More
  18.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3) 동방박사

    Date2024.12.16 By김준영 Views80
    Read More
  19.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2) 마리아

    Date2024.12.08 By송수영 Views98
    Read More
  20.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1) 요셉

    Date2024.12.01 By최희숙 Views9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Nex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