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습니다. 

겨울 동안 추워서 접어 두었던 자전거로 출퇴근 때 타려고 꺼내서 보니까, 

타이어 바람이 빠져 있었습니다.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멍 하나 없는 고무 타이어도 시간이 흐르면 바람이 빠지는데, 

혹시 내 삶에 성령의 바람이 빠지지는 않았을까?

우리 교회는 올해 다섯 번째 사순절 훈련을 진행하며, 

"사명자는 행복합니다"라는 주제로 예배, 묵상, 뜰모임 나눔을 통한 3차원적 훈련을 시행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하나님께는 전심으로"입니다. 

전심이란 일시적인 노력이 아니라, 온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께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시선을 주님께만 전심으로 집중할 때, 우리 영혼이 성령으로 채워지고 은혜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의를 당부합니다. 

그들은 오랜 노예 생활과 광야 생활을 거쳐 풍요로운 땅에 들어가지만, 

가장 큰 위험은 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잊는 것입니다.

풍요가 오히려 신앙을 약화시키는 현실은 역사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성장한 나라들은 신앙과 도덕이 약화되고 공동체 의식이 희미해지며,

출산율 저하, 가족 해체, 윤리적 타락 등의 문제를 겪습니다. 

이를 “3만 불의 저주”라고 부릅니다. 경제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과 신앙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3만불은 분명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잊어 버리면 우리에게도 저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축복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우리의 마음이 변심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마음을 빼앗기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왕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이방 여인들에게 마음을 빼앗겨 결국 우상숭배에 빠졌습니다(열왕기상 11:4).

하나님께 전심으로 나아가려면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성경은 마음을 지키는 것이 영적 싸움의 핵심임을 강조합니다.

가나안 땅에서, 즉 풍요의 시대에 가장 위험한 일은 적의 침입이나 불황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신명기는 그것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잘될 때도, 힘들 때도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필요할 때만 하나님을 기억하는 신앙이 아니라, 매일 주야로 하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세가 설교만 한 것이 아닙니다. 설교한 것을 다 책에 썼습니다. 

모세는 증거물로 말씀을 책으로 기록해서 백성들이 하나님을 기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사순절 공동체 훈련을 위해서 여러분에게, 작은 노트 하나씩 드릴 것입니다. 

훈련은 훈련으로 임해야 합니다. 사순절 공동체 훈련 기간 동안 익숙치 않아도, 귀찮아도, 기록해 보십시오.

단 몇 줄이라고 적으십시오. 그 몇줄의 영적인 기록이 결정적인 순간에 여러분을 지키고 살릴 것 입니다.

하나님께 전심이 되기 위해서는, 부담을 넘어서야 합니다.
시간적 부담을 넘어서야, 전심입니다.
물질적 부담을 넘어서야. 전심입니다.
훈련의 부담을 넘어서야, 전심입니다.
이번 40일 동안 전심으로 훈련에 참여 하십시오.
하나님을 위해 전심을 다하는 자들에게, 하나님도 전심을 다하십니다.

이번 훈련 동안, 사랑하는 자에게 전심을 다하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