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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교회

주제 3: 회개

제목: 더 큰 회개
본문: 창세기 18장 16-33절
찬송: 272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흔히들 회개를 극히 개인적인 문제로만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회개는 공적인 영역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의 주관자이심을 믿는 성도들은 이 땅의 죄악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죄에 대해서 회개할 책임이 있습니다. 
오늘은 개인의 회개를 넘어서서 민족과 이 땅을 위한 회개에 대해서 살펴 봅시다. 

# 아브라함은 소돔과 고모라의 죄를 위해서 대신 기도했습니다.

"아브라함이 가까이 나아가 이르되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려 하시나이까 그 성 중에 의인 오십 명이 있을지라도 주께서 그 곳을 멸하시고 그 오십 의인을 위하여 용서하지 아니하시리이까"(:23-24) 

본문은 아브라함이 그들을 살려달라고 드리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이 기도는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일종의 회개기도입니다. 아브라함이 용서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기도가 회개 기도인 것이 분명해집니다.

주목할 점은 그들이 회개한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천사를 대하는 그들의 태도를 보면 더 확실해집니다(창세기 19장). 그들은 자신들이 회개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그럴 때 아브라함이 그들을 대신해서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있습니다. 

대신 하는 회개 기도가 과연 가능한 것일까요? 26절 말씀입니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만일 소돔 성읍 가운데에서 의인 오십 명을 찾으면 그들을 위하여 온 지역을 용서하리라"(:26)

하나님은 자신들이 회개가 필요한 죄인이라는 것도 모르는 자들을 위해서 대신 하는 회개기도를 받으시겠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개인의 회개를 넘어 이 시대를 위한 회개 기도를 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교회 일부는 히틀러를 지지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 그때의 일을 회개하면서 슈투트가르트 참회선언(1945)을 만들었습니다. 

첫째, 우리는 보다 더 용감하게 신앙을 고백하지 못한데 대한 죄를 회개한다.
둘째, 우리는 좀 더 진실하게 기도하지 못한 죄를 회개한다.
셋째, 우리는 좀 더 감사와 기쁨에 넘친 생활을 하지 못한 것을 회개한다.
넷째, 우리는 좀 더 열렬히 사랑하고 용서하지 못한 죄를 회개한다.

이것은 히틀러를 지지했던 자들의 참회가 아닙니다. 오히려 히틀러에 저항하고 그로 인해서 숱한 고난을 겪고 순교까지 당했던 이들이 작성한 회개문입니다. 그래서 이 참회문은 진짜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이 시대를 살면서 우리의 잘못이 아닐지라도 동시대를 살고 있는 성도로서의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서 이 시대가 저지른 죄악들에 대해서 회개해야 합니다.
버젓이 세습을 하는 교회들에 대해서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기도하지 못한 내 책임임을 통감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를 사유화하고 교회를 갈등 구도로 밀어부쳐서 분열케 하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이들에 대해서, 하나님께 대신 회개해야 합니다.  

이 시대 역시 또 다른 아브라함들의 회개기도가 필요합니다. 
세상에 대해서 실망하지 마십시오.
실망 대신에 대신 기도합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위해 기도할 책임이 있습니다.


# 아브라함은 여섯번이나 대신해서 회개했습니다.

"아브라함이 또 이르되 주는 노하지 마옵소서 내가 이번만 더 아뢰리이다 거기서 십 명을 찾으시면 어찌 하려 하시나이까"(:32)

아브라함의 기도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는 하나님께 엎드려서 노하지 말아달라고 조아리면서 대신 기도했습니다.
여섯번이나 기도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기도입니다. 

물론 우리가 기도해도 세상은 모릅니다.
도리어 세상은 더욱 악해질것이고 기독교에 대해서 더욱더 적대적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대신 기도했던 아브라함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가장 소망이 없는 세상은 죄가 많은 것이 아닙니다. 그런 세상을 위해서 더 이상 누구도 기도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기도하는 한 소돔과 고모라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기도를 멈추지 맙시다. 
우리의 기도는 역사를 지키고 보호하는 힘이 있습니다.


# 이 시대의 죄악을 위해 대신 회개기도한 뒤에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가시니 아브라함도 자기 곳으로 돌아갔더라"(:33)

아브라함은 자기 곳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살아야 할 인생을 살았습니다.

죄많은 세상을 위해서 대신 회개했다면 이제 우리는 각자의 곳으로 돌아가서,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면서 살면 됩니다. 
기도한 자는 기도했기에 더 열심히 삽니다. 
우리는 세상이 희망적이어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자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을 대신해서 기도해도 '용서하리라' 약속하신 하나님을 믿기에 죄가 넘치는 세상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살 수 있습니다.  

세상이 어떠하든, 자기 곳으로 돌아가서 
좀 더 진실하게!
좀 더 감사와 기쁨으로!
좀 더 열렬히 사랑하고 용서하면서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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